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 측이 대체 수로 중 한 곳인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12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방송 IRIB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X에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 바브엘만데브 곧 시작?!"(Naval blockade of Iran? Bab al-mandeb Coming soon?!)란 짧은 글을 게시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군은 이날 이란 해상에 대한 봉쇄를 공식화했다. 미 동부시간으로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밤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란과 종전 협상이 결렬된 뒤 이에 대한 보복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날 IRIB가 X에 남긴 게시물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뿐만 아니라 홍해 항로까지 봉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발신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 반관영 매체 타스님 통신도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한다면 바브엘만데브 해협도 잃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프리카 지부티와 예멘 사이에 있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에서 수에즈 운하로 향하는 선박들이 지나는 길목이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약 12%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해 이곳은 세계에서 4번째로 큰 해상 초크포인트(조임목)로 꼽힌다. 원유 물동량의 25%가 오가는 호르무즈에 이어 바브엘만데브해협까지 봉쇄되면 세계 경제는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지난 4일에도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X에 "전세계 석유, LNG(액화천연가스), 밀, 쌀, 비료 수송량 중 바브엘만데브해협을 통과하는 물량이 얼마나 될까"라며 "해협을 통한 수송량이 가장 많은 나라와 기업은 어디일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