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홍해 공격 나서나…"이란 압박 속 선택 기로"

후티, 홍해 공격 나서나…"이란 압박 속 선택 기로"

윤세미 기자
2026.03.31 07:10

[미국-이란 전쟁]

2022년 9월 후티 반군 병력들이 예멘 항구도시 호데이다에 사열한 모습./로이터=뉴스1
2022년 9월 후티 반군 병력들이 예멘 항구도시 호데이다에 사열한 모습./로이터=뉴스1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후티 반군에게 홍해 선박 공격을 준비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티 내부에선 공격 수위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세계 에너지 시장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유럽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주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에 대한 탄도미사일 공격 이후 보다 적극적인 공격에 나설지 등을 두고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후티 반군은 앞서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헤즈볼라 등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때까지 군사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홍해를 지나는 유조선이나 선박을 겨냥하겠단 언급은 하지 않았다.

후티 반군 내부에선 공격 수위를 둘러싼 의견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 반군이 이란 전쟁 한달이 지나 뒤늦게 참전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소식통들은 후티 반군이 당장 추가 확전이나 미국 및 사우디아라비아 자산에 대한 직접 공격을 피하려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 전쟁이 길어질수록 후티 반군이 홍해를 공격 대상으로 삼을 가능성은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후티 반군이 결정을 늦추며 미국과 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소식통은 미국이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을 장악하려 할 경우 후티 반군이 공격 범위를 확대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사진=구글맵
사진=구글맵

후티 반군이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중동의 원유 수송로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에서 선박 공격에 나설 경우 세계 에너지 시장은 더욱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 연안 얀부 항에서의 원유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그레고리 브루 유라시아그룹 분석가는 이 우회 수출로마저 막힐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란 입장에서 후티 반군의 해상 위협 자체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카드이자 글로벌 경제를 흔들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는 수단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후티 반군이 중동 내 친이란 세력인 '저항의 축'이지만 이란의 지시를 그대로 따르는 구조는 아니라고 전했다. 후티 반군은 자체적인 전략적 판단을 갖고 있으며 과거 공습 피해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보복을 유발하는 행동에는 신중할 수밖에 없단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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