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의 음악 재생기 '아이팟(iPod)'의 중고 거래가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레트로 디자인에 대한 관심과 함께 알고리즘이 아닌 '자기만의 플레이리스트'로 음악을 소비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 9일(현지 시간) AP통신은 아이팟이 단종된 지 4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중고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유행에는 '디지털 디톡스'(디지털 기기 사용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는 행위) 욕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CCS 인사이트의 벤 우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의존도를 낮추고 음악 감상에 집중하려는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이 약 20년간 4억5000만대를 판매한 만큼 현재도 상당수 제품이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이베이에는 수천 건의 중고 매물이 올라와 있으며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 메르카리, 백마켓 등에서도 거래가 활발하다. 백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팟 판매량은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음악을 넣는 방식은 과거와 유사하다. 윈도우 사용자는 아이튠즈를, 맥 사용자는 애플 뮤직을 통해 음악 파일을 동기화할 수 있다. 다만 터치 모델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이팟은 스트리밍이 아닌 파일 기반 재생만 지원한다.
최근에는 고해상도 음원 지원, 아이튠즈 없이 음악 관리, 감상 기록 기능 등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기기를 개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단순한 복고 열풍을 넘어 디지털 피로감을 줄이고 '의도적인 소비 경험'을 추구하려는 변화와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