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등굣길에 사라졌던 일본 교토 한 초등학생이 실종 3주 만에 주검으로 발견돼 일본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14일 TBS·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45분쯤 교토부 난탄시 소노베초 산속에서 발견된 아동 시신은 아다치 유키(11)로 확인됐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자택에서 8㎞, 초등학교에선 불과 2㎞ 떨어진 곳이다.
발견 당시 시신은 군청색 상의와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있었고 신발은 신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 시신을 발견한 교토 경찰은 "아다치군이 실종 당시 착용한 옷과 비슷하다. 사망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후 시신을 부검한 경찰은 "부패가 심해 구체적 사망 원인은 밝혀내지 못했지만 3월 하순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시신에 날카로운 흉기에 의한 상처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눈에 띄는 외상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 발견 장소가 민가와 멀리 떨어진 점, 평소 외부인 출입이 거의 없는 곳이라는 점에서 경찰은 아다치군이 유괴 등 강력범죄에 휘말렸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아다치군은 지난달 23일 오전 8시쯤 아버지 차량을 타고 학교 인근 주차장에 도착한 뒤 약 150m 거리를 걸어 이동하는 과정에서 종적을 감췄다. 폐쇄회로(CC)TV에도 모습이 담기지 않았고, 그를 봤다는 학생도 없었다.
연일 관련 보도가 이어지고 경찰과 소방 인력 1000여명이 투입됐지만 아다치군 행방은 묘연했다.
그러다 실종 6일째인 지난달 29일 학교에서 약 3㎞ 떨어진 산속에서 아다치군의 노란색 가방이 발견됐다. 지난 12일에는 아다치군의 것으로 추정되는 신발이 발견되기도 했다. 가방을 찾은 장소에서 약 5㎞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이곳 주변을 집중적으로 수색해 하루 만에 아다치군 시신을 발견했다. 앞서 가방과 신발이 발견된 곳과는 또 다른 장소다. 경찰은 누군가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물건을 의도적으로 갖다 놨을 가능성도 조사 중이다.
아다치군이 다니던 초등학교는 14일 임시 휴교를 결정했다. 아다치군 시신이 발견된 장소 인근에는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 제지선 한편엔 추모객들이 두고 간 꽃과 과자 등이 놓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