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과 무기 및 군수품 생산을 논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잇따른 전쟁으로 군수 물자 재고가 급감하자 생산 라인을 확대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WSJ에 따르면 미 전쟁부(국방부)는 최근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군용차 제조사 오시코시, 항공기 업체 GE에어로스페이스 등과 무기 및 군수품 생산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메리 배라 GM 회장,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기업 경영진도 회의에 참석했다.
이 회의에서 전쟁부는 무기 생산 증대를 국가 안보 문제로 규정하면서 이들 기업에게 기존 생산라인을 신속히 방위 산업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문의했다. 또한 계약 요건부터 입찰 과정의 어려움에 이르기까지 국방사업 수주를 가로막는 어려움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정부가 방위산업 기반을 대폭 확대하려는 상황에서 나왔다.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미국 방위산업을 '전시 체제'로 전환해 무기 생산 능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2023년 이스라엘의 가자전쟁 당시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무기를 대량 지원하는 과정에서 무기 제조 역량 부족을 경험했다. 최근 이란 전쟁에서도 이란의 공습을 방어하느라 요격미사일 비축량이 빠르게 고갈되는 문제를 겪었다.
WSJ은 국내 제조업을 군사용으로 전환한 사례가 있다며 제2차 세계대전을 꼽았다. 당시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전쟁 기간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폭격기, 항공기 엔진, 트럭 등을 생산하며 미국의 '민주주의의 병기창' 역할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