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중동발 에너지 위기로 유럽 항공유 재고가 6주치 정도 밖에 남지 않아 항공편 취소가 속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더라도 에너지 공급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이뤄지려면 최대 2년이 걸린다고 전망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인터뷰에서 "에너지 위기가 전세계 모든 나라에 영향을 줄 만큼 심각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남아 있는 유럽 항공유가 6주치 정도 밖에 없다며 곧 항공편 취소 사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만약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도시간 항공편이 연료 부족으로 취소된다는 소식이 들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네덜란드 항공사 KLM은 다음달 항공편 160편을 감축할 계획이다. KLM은 항공유 가격 급등을 이유로 이 같이 결정했다면서 "재정상 일부 항공편 운항이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이미 항공권 가격이 크게 올라 소비자들이 에너지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비롤 사무총장은 에너지 위기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 상황이 길어질수록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전세계 경제가 악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느 나라도 이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도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가장 큰 고통을 겪게 될 나라는 아시아,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비롤 사무총장은 전쟁이 종식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더라도 에너지 시설 피해가 커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그는 "중동지역 주요 에너지 시설 80여곳이 피해를 입었고 그 중 3분의1 이상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전쟁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수개월이 걸리고 (시설 재건 등에) 최대 2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