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도 부동산전쟁…맘다니 고가 '세컨드 하우스' 과세, 부자들 '부글'

조한송 기자
2026.04.21 16:05

500만달러 이상 비거주 고급주택 대상, 세율 미정... 자산가 "탈뉴욕 가속화시켜"

(뉴욕 AFP=뉴스1) 김경민 기자 =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이 12일(현지시간) 취임 100일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4.12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욕 AFP=뉴스1) 김경민 기자

지난해 뉴욕에서 거물급 정치인을 물리치고 시장에 당선된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이 초고가 '세컨드 하우스' 과세안을 추진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거주하지 않는 초고가 주택에 대해 일종의 보유세를 매기는 게 골자다. 맘다니 시장은 후보 시절부터 부유층에 대한 증세를 주장해왔는데 자산가들 사이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최근 외신을 종합하면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와 맘다니 시장은 뉴욕 시내 500만달러(약 73억5000만원) 이상의 세컨드하우스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맘다니 시장이 제안한 이 과세안을 호컬 주지사가 받아들인 것이다. 이 추가 세금은 실제 뉴욕 외곽에 살면서 뉴욕 시내에 500만달러 이상의 별도 주택을 보유한 경우에 부과된다.

이는 뉴욕시의 예산 적자를 메우기 위한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호컬 시장은 해당 과세 계획에 따르면 약 1만3000채의 아파트가 대상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세금을 얼마나 물릴 것인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뉴욕시는 연간 5억달러(약 7300억원) 이상을 조달해 예산 적자를 해결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향후 2년간 예상되는 뉴욕시의 적자 규모는 약 54억달러(약7조9000억원)에 달한다. 호컬 주지사는 해당 과세안을 당초 지난 1일 마감이었던 주 예산안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이는 이른바 뉴욕 최초의 '피에다테르 세금'으로 불린다. 프랑스어 피에다테르는 집과 별도로 사무실 근처에 구해 놓은 작은 공간을 뜻한다. 맘다니 시장은 "이 조치는 뉴욕시 부동산을 주택이 아닌 부의 저장 수단으로 사용하는 초부유층 외곽 거주자와 글로벌 엘리트들을 겨냥한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글로벌 엘리트들이 뉴욕 부동산을 실제 거주 목적이 아닌 '자산 저장고' 혹은 투자 수단으로만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맘다니 시장은 최근에도 다국적 헤지펀드 시타델 창업자인 케네스 그리핀이 2019년 뉴욕 센트럴 파크 남부에 당시 최고가인 2억3800만달러(약 3500억원)에 아파트를 구입한 것을 공개 비판한 바 있다.

미국 부동산협회를 비롯해 자산가들 사이에선 불만이 제기된다. WSJ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인들은 해당 과세안이 주택 가치를 폭락시키고 도시의 세원을 축소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중개인들은 고객들이 세금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500만달러 미만의 집만 고수하면서 세수 증대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했다.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대니얼 로브는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에 "호컬 주지사가 '올해의 플로리다 부동산 중개인 상'을 받으려 경쟁 중"이라고 비판했다. 뉴욕의 세금이 너무 높아지면 부자들이 세금이 싼 플로리다로 이사를 가게 될 것이라고 꼬집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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