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 1일 공식 취임

조란 맘다니(34) 신임 미국 뉴욕시장이 취임식에서 "폭넓고 대담하게 시정을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 제 110대 시장으로 취임한 맘다니 시장은 이날 오전 1시30분, 낮 1시 두 차례 취임 선서를 했다.
뉴욕시 역사상 첫 무슬림 시장인 맘다니는 두 번의 취임식에서 모두 쿠란(Quran)에 손을 얹고 선서했다. 뉴욕시장 취임 선서에 성경 대신 쿠란이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또 100여년 만에 최연소이자 남아시아(인도)계 최초, 아프리카 출생 최초의 시장이기도 하다.
그의 첫 번째 취임 선서는 뉴욕 시청 지하에 있는 폐쇄된 지하철역에서 이뤄졌다. 그는 매일 도시를 움직이는 노동자들에게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대중교통의 유산인 폐역을 취임 선서 장소로 선택했다. 현장에는 소수의 지하철 청소 노동자, 배달 노동자 등이 초대됐다. 선서는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이 주재했다.
그는 짧은 취임사에서 "나는 화려한 조명 아래가 아니라, 우리 도시의 혈관인 지하철역, 그중에서도 잊힌 이곳에서 시작한다"며 "뉴욕은 월스트리트의 화려함이 아니라, 매일 새벽을 여는 노동자들의 땀방울로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일 고군분투하는 노동자 계층을 위해 시정을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번째 취임식은 뉴욕 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됐다. 맘다니 시장의 정치적 멘토로 알려진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버몬트·무소속)이 두 번째 취임 선서를 주재했다. 영하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모였다.
맘다니 시장은 취임사에서 대담한 시정 운영을 약속하며 "항상 성공하지는 못할 수도 있지만 결코 '시도할 용기가 부족했다'는 비난은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정부 역할 축소론을 반박하며 "뉴욕 시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행정력을 사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민주사회주의자로 선출됐으며 민주사회주의자로서 통치할 것"이라며 "급진적이라는 소리가 두려워 내 원칙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나의 주거 정책을 급진적이라고 공격한다"며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의 도시에서, 시민이 감당할 수 있는 집에서 살게 하는 것은 결코 급진적인 일이 아니다. 이는 옳고 품위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세계 역사상 가장 부유한 나라에서 주거는 특권이 아니라 권리여야 한다"는 샌더스 의원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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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다니 시장은 무상 보육, 버스 요금 무료화, 약 100만 가구에 대한 임대료 동결, 시가 직접 운영하는 식료품점 시범 사업 등 자신의 공약을 열거하며 시민들의 지지를 확인했다.

이날 샌더스 의원은 "맘다니 시장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기득권, 억만장자들을 상대로 승리했다"며 "이는 현대 미국 정치사에서 가장 큰 이변 중 하나"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부자들에게 세금을 걷고 주거비를 안정시키는 것은 전혀 급진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맘다니의 공약을 지지했다.
이날 취임식 개회사를 맡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뉴욕·민주)은 "뉴욕 시민은 전례 없는 힘든 시기에 역사적이고 야심 찬 리더십을 선택했다"며 "우리는 공포 대신 용기를, 소수를 위한 전리품 대신 다수를 위한 번영을 택했다"고 시민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우간다 캄팔라 출생인 맘다니 시장은 영화감독 미라 나이어, 학자이자 작가인 마흐무드 맘다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7세 때 가족과 뉴욕으로 이주했으며 2018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랩 아티스트, 어머니의 영화 제작, 차야라는 비영리 단체에서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 이후 뉴욕 내 민주당 후보들의 선거 캠프에서 활동하다 2020년 퀸스 서부의 한 지역을 대표하는 뉴욕주 하원의원(주의회)에 당선, 공직에 입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