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 높은 경제학자 신현송, 학문·실무 겸비…한은 총재 적임자"-FT

양성희 기자
2026.04.23 17:23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사진=뉴시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성장·환율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고난도 과제 속에 취임한 가운데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라는 외신 평가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해외에서 명성 높은 경제학자 신현송 총재가 자국 중앙은행 총재로 돌아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신 총재는 지난 21일 취임했다.

FT는 불안정한 시기에 신 총재가 중앙은행 수장을 맡은 점에 주목했다. 실질 원화 가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중동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경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동맹국 미국에 여러 차례 '공개 저격'을 당한 것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신 총재는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에서 2014년부터 일하며 영향력 있는 세계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에게 경제 조언자 역할을 해왔다. FT는 이에 대해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에서 근무했던 한국인 경제학자가 불안정한 시기 자국 중앙은행 총재로 취임했다"고 표현했다.

제시 슈레거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거시경제학 부교수는 "신 총재가 학계와 각 나라 중앙은행에 미친 영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경제·금융 격변기에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신 총재보다 더 적합한 인물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FT 칼럼니스트로 일했던 매튜 클라인은 "신 총재는 학문적 역량과 실무적 역량을 모두 갖춘 인물"이라고 했다.

FT는 신 총재가 당분간 신중한 통화정책을 펼 것으로 봤다. 실제 신 총재는 취임 연설에서 '신중하고 유연한 통화정책 운영'을 강조했다. 그는 현 상황에 대해 "중동전쟁 이후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상방압력과 경기 하방압력이 동시에 증대됐다"며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금융불균형 누증 위험도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 총재는 2006년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를 정확히 예견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외환위기에 놓일 뻔 한 한국 경제의 문제점을 짚고 안전망을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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