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로기구(IHO)가 바다 이름을 지명 대신 고유 식별 번호로 표기하는 디지털 표준을 정식 채택했다. 이에 따라 일본이 주장해온 '일본해'(Sea of Japan) 단독 표기도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뉴시스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IHO는 지난 19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모나코에서 열린 제4차 총회에서 새로운 디지털 데이터셋(S-130)을 정식 채택했다.
IHO는 1921년 설립된 정부 간 국제기구로 선박 항해에 필수적인 해도와 해양정보의 표준 개발·관리를 담당한다. 현재 회원국은 104개국이며 한국은 1954년에 가입했다.
IHO는 표준 해도집 S-23 초판을 일제강점기였던 1929년 발간하면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했다. 이 표기는 1953년 제3판까지 유지됐다.
한국 정부는 1997년부터 동해와 일본해 병기를 요구하는 외교전을 펼쳐왔다. 이후 2020년 11월 IHO 총회에서 전 세계 해역을 명칭 대신 숫자로 된 고유 식별 번호로 표기하는 새로운 디지털 표준 S-130 개발에 합의했다.
이번 총회에서 S-130이 채택되면서 S-23은 사실상 표준이 아닌 참고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향후 도입되는 디지털 표준에는 일본해를 포함한 해역 명칭이 사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