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종전 먼저, 나중에 핵협상" 4대조건…트럼프 '핵 포기' 거둘까

윤세미 기자
2026.04.27 15:36

[미국-이란 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이란이 미국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전쟁을 종식하되 핵 협상은 나중으로 미루는 단계적 협상을 제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액시오스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지도부 내에서도 핵 관련 양보안을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란은 우선 미국과 협상에서 최대 쟁점인 핵 문제를 제쳐두고 빠르게 종전 합의를 이루고자 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주말 아바스 아라그치 장관이 중재국 파키스탄을 방문해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을 만나 전달한 4대 종전 조건에도 핵 문제는 빠져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이 제시한 요구사항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새로운 법적 제도 도입 △전쟁 피해 배상 △추가 공격 방지 보장 △대이란 해상 봉쇄 종료 등이다.

핵 문제가 빠진 건 종전 협상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핵·미사일 프로그램 등을 논의 대상에서 배제할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이 "전쟁을 끝내는 어떤 합의도 미국이 아닌 이란의 조건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이란의 제안을 받아들이긴 어렵단 관측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를 풀고 전쟁을 끝낼 경우 미국으로선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분 제거와 우라늄 농축 중단을 압박할 '지렛대'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앞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 협상과 관련해 "이란은 합의에 무엇이 포함돼야 하는지 알고 있다"며 "그들은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되고 그렇지 않다면 만날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외교 핵심 참모들과 회의를 열어 이란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협상 교착 상태와 이에 따른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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