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직접 협상 앞두고 헤즈볼라-레바논 대통령간 설전

조한송 기자
2026.04.27 21:47

(상보) 헤즈볼라 "이스라엘 직접 협상은 죄악" VS 레바논 대통령 "전쟁 끌어들인 것이 반역"

[다히예=AP/뉴시스] 20일(현지 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에서 한 여성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앞에 설치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 포스터 옆을 지나가고 있다. 레바논과 이스라엘은 지난 17일부터 열흘간 임시 휴전 중이다. 2026.04.21. /사진=민경찬

이스라엘과의 직접 협상을 두고 27일 친이란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와 레바논 대통령간 설전이 오갔다.

먼저 헤즈볼라 지도자인 나임 카셈은 레바논이 계획 중인 이스라엘과의 직접 협상을 "중대한 죄악"이라고 비판하며 이 같은 교섭이 레바논의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카셈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이스라엘과의 직접 협상을 단호히 거부하며 집권 세력은 자신들의 행동이 레바논이나 그들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레바논 정부에 "레바논을 불안정의 소용돌이에 빠뜨리는 중대한 죄악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카셈은 이어 "이러한 직접 협상의 그 결과물은 우리에게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고 상관없는 일"이라며 "우리는 레바논과 그 국민을 위한 방어적 저항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이날 자국을 이란 전쟁의 소용돌이로 휘말리게 한 헤즈볼라가 '반역자'라며 반박했다. 아운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나의 목표는 1949년의 정전 협정과 유사하게 이스라엘과의 전쟁 상태를 종결짓는 것"이라며 "굴욕적인 합의에 도달하는 일은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약속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레바논을 전쟁으로 몰아넣은 자들이 이제는 우리가 협상을 결정했다는 이유로 책임을 묻고 있다"며 "우리가 하는 일은 반역이 아니다. 오히려 반역은 외세의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자기 나라를 전쟁으로 몰아넣는 자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이란 무장정파인 헤즈볼라는 지난달 2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의 복수를 위해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하며 전쟁에 참전했다. 이후 이란의 레바논 휴전 요구를 수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도로 지난 18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이 발효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양측간의 교전이 이어지면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레바논에서 최소 36명이 사망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날 휴전 기간 임에도 레바논 베카 지역 내 헤즈볼라 거점들을 타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