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송유관 사흘 뒤 내부 폭발"…사실일까

윤세미 기자
2026.04.28 10:57

[미국-이란 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란의 석유 수출길이 막히면서 이란 송유관이 내부 압력으로 인해 폭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가 송유관을 통해 계속 흘러가고 있다"며 "어떤 이유로든 그 흐름이 막혀 더 이상 이를 저장 탱크나 유조선에 내보낼 수 없게 되면 큰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이란이 바로 그런 상황"이라며 "해상 봉쇄 때문에 유조선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되면 그 송유관은 내부에서 폭발한다"며 "기계적으로나 지하에서나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일이 일어나기까지 약 사흘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면서 "한번 그렇게 폭발하면 무슨 수를 써도 예전 상태 그대로는 다시 복구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한번 폭발한 뒤에는 기존의 생산 능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이전의 약 50% 수준만 가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언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란의 석유 저장 시설이 포화 상태에 빠지면 송유관과 유전이 훼손되면서 석유 산업 재건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가동 중인 유전을 멈출 경우 유전 시스템이 내부적으로 망가져 다시 복구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노후 유전일수록 더 그렇다. 심각한 경제 여파가 예상되니 협상에 빨리 나오라는 압박성 메시지인 셈이다.

이란의 원유 저장 여력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28일 블룸버그가 데이터 제공업체 케이플러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란이 활용할 수 있는 원유 저장 공간은 앞으로 약 12~22일분에 불과하다.

다만 사흘 안에 송유관이 폭발할 거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과장된 화법으로, 협상을 압박하기 위한 수사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CNN은 업계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이란의 주요 석유 시설이 이미 가동 중단 상태이며 송유관의 내부 폭발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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