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협 통행료 본격적으로 걷는 이란…"달러·위안 등 4개 통화 계좌 개설"

조한송 기자
2026.04.29 05:43

이란 중앙은행, 현금 형태로 납입된 통행료 공식 확인

(로이터=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2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화물선 '에파미논다스'호를 나포하고 있다. 2026.4.25.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장용석 기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에 통행료를 부과하기 위해 4개 통화로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반정부 성향 매체 이란인터내셔널 등에 따르면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소속 알라에딘 보루제르디 의원은 27일(현지 시간) 이란 중앙은행이 미국 달러·중국 위안화·유로화·이란 리얄화 등으로 된 4개의 특별 계좌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이 징수한 통행료는 해당 계좌에 입금될 예정이다. 그는 "미국이 지역 기지를 오용하고 이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엄격한 규정을 적용해 적대적인 군함의 통행을 막는 것은 우리의 법적 권리"라고 강조했다.

보루제르디 의원은 또 의회가 첫 회기에서 '호르무즈 해협 안보 계획'이라는 법안을 승인, 통행료 징수 시스템을 법적 구속력 있는 제도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이 이란에 지속가능한 수입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디지털 통화 인프라를 최종 승인하고 각 국가가 통행료를 리알화로 지급하도록 요구함으로써 국제 거래에서 자국 통화가 전례 없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2월28일 미국·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반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왔다. 이후 안보 비용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통행료 부과를 선언했다.

이란 민영 뉴스통신사 와나에 따르면 지난 23일 이란 중앙은행은 해협 통행료 수입이 계좌에 현금으로 입금됐음을 공식 확인했다. 선박에 부과되는 요금은 화물의 종류와 양, 그리고 위험도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이란 측은 이 요금은 오직 '보안 서비스 제공'에 대한 대가로만 징수되며 이란으로부터 해협 통과 허가를 받은 선박에만 적용된다고 주장한다.

다만 해당 선박이 통행료로 얼마를 지불했고 어떤 국적인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은 대형 유조선의 경우 한 척당 200만달러(약 29억원)까지 통행료 부과를 선언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