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기대' S&P500·나스닥 또 사상 최고…유가 7%대↓[뉴욕마감]

정혜인 기자
2026.05.07 06:54
/로이터=뉴스1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는 6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종전 기대감에 모두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24% 상승한 4만9910.59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는 장중 한때 2월12일 이후 처음으로 5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1.46% 뛴 7365.12로, 나스닥 종합지수는 2.02% 오른 2만5838.74로 장을 마감했다.

특징 종목으로는 AI(인공지능) 반도체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5% 올랐다. 전날 장 마감 이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 전망을 발표한 AMD는 19%가량 폭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텔과 엔비디아는 각각 4.5%, 5.7% 상승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낙관론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곧 끝날 거란 기대가 시장 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또 종전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개방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하락한 것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7.03% 하락한 배럴당 95.0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7.83% 빠진 배럴당 101.2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CNN·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 중이다. 미국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및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 대이란 제재 해제 등의 내용이 담긴 MOU 초안을 이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렸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CNBC에 미국의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US뱅크 자산운용그룹의 빌 노티 투자 총괄은 "(미국과 이란 간) 적대 행위가 둔화하거나 완전히 멈추고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되는 시점에 도달한다면, 동남아시아나 유럽처럼 경제적으로 민감하고 타격이 컸던 지역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피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는 주식시장의 반등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의 합의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제3국 선박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하며 종전 기대를 키웠다. 이날은 언론 인터뷰와 백악관 발언 등을 통해 이란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14~15일 예정된 중국 방문 전 종전 합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공영방송 PBS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합의가 임박했다며 다음 주 중국으로 떠나기 전 이란과의 협상 상황이 종료될 것으로 봤다. 백악관에서는 취재진에게 "지난 24시간 동안 이란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 합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이란이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미국의 원칙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에 전달한 MOU 초안에는 이란의 지하 핵 시설 운영 중단,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의 대(對)미국 방출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증시의 최근 상승세는 기업 실적 낙관론이 주도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은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토머스 마틴 글로벌트인베스트먼트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에 "미국 경제는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경제 침체에 가까운 위험 신호는 없다"며 "이런 환경에서는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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