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타바이러스 발병으로 탑승자 3명이 사망한 호화 크루즈선 '혼두이스호'가 승객 하선을 개시했다.
10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한국시간) 혼두이스호는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테네리페에서 승객 하선을 개시했다. 혼두이스호가 항구에 정박한 지 7시간 만이다.
앞서 남대서양을 항해하던 네덜란드 국적의 혼두이스호에서는 한타바이러스 확진자 6명이 발생했으며 이 중 3명이 사망했다. 확진자들은 모두 지난 4월 25일 서아프리카 해상의 한 섬에서 1차 하선한 뒤 각자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선내 탑승자보다 이미 하선한 승객들의 감염 및 전파 가능성이 더 큰 상황이지만, 이들의 정확한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남은 승객들이 카나리아 제도에 하선하기 시작하면서 바이러스의 육지 상륙 및 확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혼두이스호에는 현재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140여명이 탑승 중이다.
현 탑승자들의 추가 감염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이지만 현지 주민들의 불안감을 고려해 하선 절차는 엄격히 통제됐다. 하선자들은 5명씩 소형 보트에 나눠 타고 육지로 이동한 뒤, 대기 중인 버스를 통해 공항으로 즉시 이송됐다. 주민과의 접촉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전용기 등 수송 수단이 마련된 국가의 승객부터 우선 하선하고 있다. 스페인 국적 승객과 승무원 14명이 가장 먼저 공항으로 향했다.
한편 한타바이러스 감염증의 잠복기는 통상 1~2주이다. 최대 6주에 달하기도 한다. 초기에는 발열, 근육통, 두통, 오한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다가 급격한 호흡곤란, 폐부종, 심장 기능 저하, 급성 신부전 등으로 악화할 수 있다. 치명률은 20~35% 수준이다. 현재 승인된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이 없어 보존적 치료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