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출발해 항해 중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서 하선해 자국으로 돌아간 승객 중 추가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각국은 확진자 격리 등 방역에 돌입했다.
11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MV 혼디우스는 이날 밤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에서 승객 하선 작업 완료 후 출항했다.
MV 혼디우스의 선사 오션와이드 익스페디션은 선박이 6일간의 항해 후 17일 저녁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사 측에 따르면 현재 MV 혼디우스에는 필리핀 국적 승무원 17명, 네덜란드인 4명(승무원 2명·의료진 2명), 우크라이나인 4명, 러시아와 폴란드인 각각 1명 등 총 27명이 탑승해 있고,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한 독일인 승객의 시신도 함께 실려있다. 선사는 성명에서 "MV 혼디우스가 로테르담까지 항해하는 데는 6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잠정 도착 예정 시간은 17일 저녁"이라며 "선박은 도착 후 소독 절차를 거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선사에 따르면 크루즈선에서 하선해 본국 및 네덜란드로 송환된 인원은 20여개국의 122명(승무원 35명·승객 87명)이다. 마지막으로 하선한 승객은 호주인 4명, 호주 거주 영국인과 뉴질랜드인 각각 1명 등 총 6명으로 당초 호주행 항공편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네덜란드로 행선지가 변경됐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보건당국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확진 사례는 7명이고, 감염 의심 사례는 1명이다. 앞서 크루즈선에서 내려 프랑스와 미국으로 이동했던 승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스테파니 리스트 프랑스 보건장관은 전날 프랑스로 귀국한 자국 승객이 항공기에서 증상이 발현됐고, 밤사이 상태가 악화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보건당국은 미국인 승객 1명이 다른 승객들과 함께 네브래스카로 이동하던 중 무증상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보건당국은 "네브래스카에는 현재 총 16명이 격리된 상태로, 이중 양성 판정을 받은 1명은 생물격리치료실에 입원한 상태"라며 "추가로 다른 승객 2명 중 1명이 감염 증상을 보여 애틀랜타의 격리 시설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보건부는 크루즈선 하선 후 격리 중이던 자국민 14명 중 1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보건부에 따르면 해당 승객은 무증상으로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CNN 인터뷰에서 "한타바이러스 또는 안데스 변종의 잠복기는 6~8주이기 때문에 더 많은 확진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확진 사례가) 가능한 적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WHO는 지난 8일까지 확인한 확진 사례를 모두 안데스 변종으로 확인한 바 있다.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감염된 설치류에서 전파되는 희귀 호흡기 질환으로 호흡기 질환과함께 심장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백신도 없고 알려진 치료법도 없다. 안데스 변종은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에서 발견되는 변종으로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고 치명률이 최대 50%에 달하는 중증 폐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밀접·장기 접촉이 있는 경우에만 드물게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