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얻은 한 여성이 출산 이후 극심한 죄책감과 스트레스로 알코올 의존까지 겪은 사연이 전해졌다.
11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는 대리모 출산을 경험한 59세 여성 팸 앤드라스 사연을 소개했다. 세 아이 어머니인 그는 5년 전 대리모를 통해 셋째를 얻었다.
앤드라스는 건강 문제로 자연 임신이 어려워 대리모를 선택했다. 그는 시험관 시술로 40대 중반 둘째를 출산한 뒤, 남아 있던 냉동 배아로 한 명의 아이를 더 갖기로 결심했다. 이후 조카가 대리모 역할을 맡아 2021년 임신했다.
하지만 그는 대리모 출산 과정을 "지옥처럼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앤드라스는 "설렘보다 두려움이 컸다. 젊은 조카와 마주할 때면 스스로 한물간 사람처럼 느껴졌고 가족과도 분리된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2021년 10월 아이가 태어난 뒤에도 그는 한동안 아이와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지 못했다. 죄책감과 수치심, 원망이 이어졌고 결국 술에 의존하게 됐다. 이후 금주 지원 모임에 참여하며 변화를 결심했다. 그는 "나 자신뿐 아니라 아이들과 남편 마크를 위해서라도 달라지고 싶었다"며 "최소 1년은 반드시 금주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정서적 안정을 되찾았고 셋째와의 관계도 회복했다. 앤드라스는 "이제는 아들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며 "비슷한 상황에 놓인 여성이라면 더 빨리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털어놓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대리모 제도와 관련해서는 꾸준히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미국은 주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대리모 출산을 허용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상업적 대리모도 가능하다. 할리우드 배우 카메론 디아즈 역시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얻은 바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대리모가 사실상 허용되지 않으며 출산한 여성을 법적 모친으로 본다. 실제로 2018년 서울가정법원은 대리모가 낳은 아이의 법적 생모를 대리모로 판단했다. 당시 재판부는 부모를 결정하는 기준은 '출산'이라는 자연적 사실에 기초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