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은 신고가인데 신저가 종목 늘고 VIX 상승…CPI 주목[오미주]

S&P500은 신고가인데 신저가 종목 늘고 VIX 상승…CPI 주목[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6.05.12 18:05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미국 증시가 11일(현지시간)에도 반도체주 주도로 강세를 이어가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시장 내부적으로는 모멘텀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2가지 경고 신호가 나타났다.

올들어 VIX 추이/그래픽=김지영
올들어 VIX 추이/그래픽=김지영

첫째는 S&P500지수가 신고점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가 상승했다는 점이다. VIX는 이날 6.9% 오르며 18.37을 나타냈디. 이는 지난 2월15일 11.5% 급등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VIX는 지난주 금요일(8일)에도 S&P500지수가 0.8% 상승한 가운데 0.6% 올랐다.

VIX가 상승한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향후 30일 동안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변동성은 통상 증시가 하락할 때 커지는 경향이 있어 증시가 오를 때는 VIX가 대개 내려간다.

물론 다우존스 데이터에 따르면 1990년대 들어 S&P500지수가 사상최고치로 마감하면서 VIX도 오른 날은 250번 있었다. 최근의 VIX 상승이 극히 이례적인 현상은 아니라는 의미다. 11일처럼 S&P500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는데 VIX가 5% 이상 급등한 날도 34번 있었다. 이런 경우 S&P500지수는 한달 뒤 중간값 기준으로 0.8% 떨어졌다. 하지만 중간값 기준으로 세 달 후에는 1.6% 올랐고 6개월 후에는 3.2% 상승했다.

이에 대해 감마로드 캐피털 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조던 리주토는 "증시가 신고점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VIX가 하루 급등한 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며 "좀더 의미를 부여하려면 증시가 사상최고치 경신을 계속하는 가운데 VIX도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올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증시가 신고점을 기록하는 동안 VIX가 함께 상승하는 것은 닷컴 버블 말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강세장 후반부 랠리의 주목할 만한 특징이지만 현재 시장의 내재 변동성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조짐은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리주토는 아울러 1990년대 중후반 증시가 수년간 강세장을 이어가는 동안 VIX는 서서히 상승세를 계속했다며 증시가 오를 때 VIX도 함께 상승했다고 금세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증시의 신고점 경신과 VIX의 상승세가 버블 말기 조짐이긴 하지만 단기적으로 증시의 타이밍을 예측하기에 좋은 도구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S&P500지수 올들어 추이/그래픽=이지혜
S&P500지수 올들어 추이/그래픽=이지혜

둘째는 S&P500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52주 신저점을 경신하는 종목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11일에는 S&P500지수 내 42개 종목이 52주 신저점을 기록했다. 이는 S&P500지수 편입 종목의 8.4%에 해당한다.

BTIG의 수석 시장 기술적 분석가인 조나단 크린스키는 "S&P500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날 52주 신저가 종목의 비율이 1999년 말 8%를 넘어섰다"며 "이 수치로 현재 증시가 버블이라고 생각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현재 주가 움직임은 지속 불가능한 속도이며 급격한 반전에 매우 취약한 상태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11일 S&P500지수 내 52주 신저가 종목이 42개로 신고가 종목 39개보다 많았다는 점도 주목된다. 지난주 금요일(8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으로 S&P500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신저가 종목이 신고가 종목보다 많았던 것이다. 크린스키에 따르면 이런 경우는 1990년 이후 지난 8일 이전까지는 2번밖에 없었다.

특히 지난 8일에는 S&P500지수가 50일 이동평균선 대비 7% 이상 높은 수준에서 마감했음에도 50일 이평선을 웃도는 종목의 수는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이례적인 현상도 나타났다.

이는 현재 시장의 랠리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기술주에 집중돼 있음을 의미한다. 크린스키는 "기술주와 AI(인공지능)주의 상승세가 정당하다고 해도 대부분의 종목이 오르는 가운데 기술주가 상승세를 주도하는 것과 비기술주는 횡보하거나 하락하는데 기술주만 포물선을 그리듯 급등하는 것은 다른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S&P500지수 내 52주 신저가 종목이 늘어난다면 비기술주가 기술주의 상승세를 따라잡는 "캐치 업"(Catch up)이 아니라 기술주가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비기술주를 따라 떨어지는 "캐치 다운"(Catch down)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AI 버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지만 증시 낙관론도 지속되고 있다. 에드워즈 자산운용의 CIO인 로버트 에드워즈는 경제 상황이 양호한 가운데 현재 약 8조달러 규모의 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에서 투자처를 찾고 있다며 기대를 모으는 IPO(기업공개) 대어들이 올 하반기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강한 종목들은 더 멀리 치고 나가고 있으며 강세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S&P500지수가 7700선을 향해 올라가는 동안 시장 밖에서 관망하는 것은 뼈아픈 후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시장 밖에 대기 중인 현금이 너무 많고 금리는 하락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기록적인 IPO 사이클도 다가오고 있어 지금 시장 환경은 놓치기에는 너무 좋다"고 강조했다.

투자은행들의 올해 말 S&P500지수 목표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RBC 캐피털 마켓츠는 지난주 올해 말 S&P500지수 목표치를 7900으로 올렸고 HSBC는 11일 7650으로 높이면서 8000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022년 말부터 시작된 강세장을 일찌감치 예측했던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는 지난 주말 S&P500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8250으로 제시하면서 자신이 2029년으로 예상했던 1만포인트 달성 시점도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2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에는 지난 4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헤드라인 CPI는 전월비 0.6%, 전년비 3.7%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월비 상승률은 지난 3월 0.9%보다 낮은 것이지만 전년비 상승률은 지난 3월 3.3%보다 높은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 4월에 전월비 0.3%, 전년비 2.7%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비 상승률과 전년비 상승률 모두 지난 3월의 0.2%와 2.6%에 비해 높아진 것이다.

12일 개장 전에는 양자컴퓨팅 회사인 디웨이브 퀀텀이 실적을 발표한다. 최근 아이온큐, 리게티 컴퓨팅 등은 긍정적인 실적을 공개했다. 12일 장 마감 후에 소형 모듈 원자로(SMR) 개발회사인 오클로가 실적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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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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