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미국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우회 수출하려 했다는 정황을 미 정보당국이 포착했다고 뉴욕타임스가(NYT)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 중국 기업이 군사 원조를 숨기고자 다른 국가를 경유해 무기를 보내는 방식으로 이란과의 무기 판매를 논의해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 기업과 이란 관리들이 무기 이전에 대해 논의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무기가 선적됐는지, 그리고 중국 관리들이 이 판매를 어느 정도까지 승인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관리들은 제3국 중 최소한 한 곳이 아프리카에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지난 2월 말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아직 미국이나 이스라엘 군을 상대로 전쟁터에서 중국산 무기가 사용된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중국 정부가 이란을 지원하려는 노력을 공식적으로 승인했다고는 믿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다만 중국 기업들과 이란 사이의 대화가 정부의 인지 없이 이뤄졌을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 중국은 이란에 정보 접근권을 제공, 중동 내 미국 자산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게 했다. 더불어 중국은 이란이 드론, 미사일 등 무기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반도체, 센서, 전압 변환기 등을 공급해왔다. 하지만 완성된 무기를 제3국을 통해 보내려는 계획은 중국이 이란으로의 무기 수출로 비밀로 유지하고 싶어 한다는 점을 드러낸다.
지난달 NYT는 미국 정보기관들은 중국이 맨패즈(MANPADS)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을 이란에 이전했을 수 있고, 중국이 추가로 무기 선적을 검토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무기는 저공 비행하는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란으로의 어떠한 무기 이전도 허용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에게 그렇게 하지 말아달라는 편지를 썼고 그는 본질적으로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는 답장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NYT는 현재 베이징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무기 수출 관련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나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관계를 재설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중동 갈등에 대해 시 주석과 "긴 대화를 나눌 계획"이라고 말하며 중국 지도자가 이란 문제에 대해 "비교적 잘해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은 이란이 수출하는 원유의 약 80%를 사들이는 주요 수입국이다. 그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이란산 원유를 구매해왔다는 점에서 최근의 중동 분쟁은 중국 경제에도 큰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NYT는 이러한 양국의 역학 관계에 따라 중국의 이란 무기 수출 압력이 높아졌을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