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칩 제조회사인 세레브라스가 14일(현지시간)부터 나스닥시장에서 티커명 'CBRS'로 거래를 시작한다.
세레브라스는 13일 오후에 공모가가 185달러로 확정됐다고 밝혔. 이는 세레브라스가 이번주 초 제시했던 공모가 범위를 웃도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세레브라스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64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게 되며 초과 배정 물량까지 다 소화되면 시가총액은 약 550억달러에 이르게 된다.
세리브라스는 AI 연산에 필요한 GPU(그래픽 처리장치)를 만든다. 이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압도적인 우위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AMD가 경쟁하고 있다. 또 알파벳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스 등 빅테크 기업도 맞춤형으로 개발한 자체 GPU를 보유하고 있다.
세레브라스의 칩은 대각선 길이가 거의 31cm에 달할 정도로 크다. 또 컴퓨팅과 메모리를 동일한 칩 위애 배치해 오랫동안 존재했던 둘 사이의 병목현상을 제거했다. 이에 따라 세레브라스의 GPU는 소형 AI 모델을 실행하는데 있어서는 경쟁사들이 따라오기 힘든 속도를 자랑한다.
다만 소형 AI 모델에는 적합하지만 크고 복잡한 AI 모델에는 잘 맞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고 복잡한 AI 모델에는 여전히 엔비디아의 최첨단 서버 등 다른 AI 칩이 필요하다.
세레브라스는 자사 칩이 내장된 서버를 판매하거나 클라우드 사업자에 대여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30%를 차지했지만 세레브라스의 수익모델이 지향하는 방향이다.
세레브라스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46억달러의 계약잔고를 가지고 있으며 이 가운데 대부분인 200억달러가 오픈AI와 맺은 계약이다. 세레브라스는 올해와 내년을 합해 계약잔고 중 37억달러가 매출액으로 인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6% 늘었고 1억46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지난 3월에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자) 중에서는 처음으로 자사 데이터센터에 세레브라스의 칩을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세부적인 계약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최종적인 계약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IPO 주관사들이 450만주 규모의 초과 배정 옵션을 행사할 경우 세레브라스의 총 발행주식은 2억2000만주가 되며 이 가운데 15%가 이번 IPO를 통해 클래스A 주식으로 매각된다.
나머지 1억8500만주는 기업 내부자들과 기존 투자자들이 보유한 클래스B 주식이다. 클래스A 주식은 한 주당 한 표의 의결권을 갖지만 클래스B 주식은 한 주당 10표의 의결권을 갖는다.
클래스B 주식은 클래스A 주식으로 전환돼 주식시장에서 매도될 수 있다. 통상 기업 내부자들과 초기 투자자들은 IPO 후 6개월간은 보유 주식을 매각하지 않기로 보호예수 기간을 두지만 세레브라스의 기존 주주들은 상장 직후부터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
오는 8월 말까지 8400만주의 세레브라스 클래스B 주식이 매각 가능해지고 오는 9~10월에는 추가로 8700만주의 클래스B 주식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는 세레브라스 상장 후 여름까지 클래스B 주식이 클래스A 주식으로 대거 전환돼 시장에 쏟아져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세레브라스는 상장 후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해야 하는 만큼 실적 발표가 주가에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