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키디데스 함정' 또 꺼낸 習… '경쟁보다 협력' 새 관계틀 강조

정혜인 기자
2026.05.15 04:20

"적수 아닌 파트너 제안" 해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투키디데스의 함정(Thucydides Trap)을 극복하자"고 언급해 주목받았다.

이는 기존 패권국이 신흥 강대국의 부상에 불안을 느끼면서 패권충돌로 이어졌던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미국과 중국의 '대립'보다 '협력'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을 한 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톈탄공원(천단공원)을 찾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 로이터=뉴스1 /사진=(베이징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그레이엄 앨리슨 미국 하버드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대중화한 이론인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신흥 강대국에 대한 두려움이 전쟁을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한 고대 역사가 투키디데스의 명제를 재정의한 것이다.

BBC 등 외신은 시 주석이 미중 경쟁보다는 협력을 강조했다고 해석했다. BBC는 "시 주석의 '투키디데스의 함정' 언급은 중국이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려는 의도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동시에 양국이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가 돼야 한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라며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의 성장을 억제하기보다 상호이익을 공유하는 파트너로서 실리적인 관계를 맺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미국과 협력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이 개념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2015년 9월 미국 국빈방문 당시 "'투키디데스의 함정' 같은 건 없다. 하지만 강대국들이 연이어 전략적 오판을 저지른다면 스스로 그런 함정을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시에도 '신흥 강대국(중국)과 기존 패권국(미국)이 반드시 충돌한다'는 비관론을 경계하며 상호신뢰와 협력을 강조하려는 취지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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