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에만 최소 거래액 3200억원...트럼프, 이 종목 사고 팔았다

조한송 기자
2026.05.16 08:24

2년만에 자산 3배 가까이 늘었다...사익 편취 의혹도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최로 열린 국빈 만찬 중 건배를 제안하고 있다. 2026.05.14. /사진=민경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1~3월 유가증권과 지방채를 3600차례 이상 사고판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금액은 최소 3200억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대통령의 증권 매매 자체는 합법이지만, 내역에 기록된 기업 중 상당수가 미국 정부와 거래하는 곳들인 탓에 주목받고 있다.

미국 정보윤리청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증권 거래 정보를 공개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이 분석한 자산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분기에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 항공기 제조 대기업 '보잉' 등 미국 주요 대기업의 증권을 수백만 달러어치를 사들였다.

동시에 매도도 진행했다. 지난 2월 10일에는 데이터 분석 기업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증권을 최소 100만달러(약 15억원) 이상 매도했다. 같은 날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 등의 주식도 처분했다. 이들 기업의 매각 대금은 각각 500만~2500만달러(약 75억~375억원)에 달했다. 로이터는 보고서에 거래 증권의 종류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주식인지 회사채인지 분명하지 않다고 부연했다.더불어 해당 보고서는 각 거래마다 총 금액을 정확한 수치가 아닌 범위로 표기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트럼프 대통령의 총거래액은 2억2000만~7억5000만달러(약 3296억~1조1200억원) 사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1000달러(약 150만원) 이상의 증권 거래만을 대상으로 한다. 여기에는 미국 국채나 부동산 등의 매매 내역은 포함되지 않는다.

해당 자산 거래 공개 후 트럼프 대통령이 미공개 정보 등을 이용해 개인의 사익을 편취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CNBC, NOTUS 등 미 매체는 상무부가 일부 엔비디아 칩을 중국에 공식 판매 승인하기 일주일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50만달러에서 100만달러 상당의 엔비디아 주식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그 일가는 암호화폐(가상자산) 사업을 비롯해 군사용 드론, 핵심 광물, 원자력 등 미국 행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산업으로의 진출 및 투자를 진행하면서 비난을 받고 있다.

다만 해당 보고서만으로는 거래가 어떤 계좌에서 이뤄졌는지, 누가 거래 주문을 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은 자녀들이 운영하는 신탁에 맡겨져 있다. 로이터는 자산 신고서에 포함된 일부 거래는 브로커가 대리인으로 행동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대통령은 일부 자산 정보를 공개할 의무가 있다. 다만 납세 기록 공개나 보유 자산 매각, 또는 신탁 기관에 운용을 맡기는 백지신탁 등은 법적 의무가 아닌 관례로 이어져 왔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자산은 올해 기준 65억달러(약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기 전인 2024년 당시의 23억달러(약 3조4000억원)와 비교했을 때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