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비염일 줄 알았는데…" 유독 오래가는 코막힘, '종양' 신호?

"단순 비염일 줄 알았는데…" 유독 오래가는 코막힘, '종양' 신호?

홍효진 기자
2026.05.16 09:15

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254) 부비동 종양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이동훈 화순전남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사진제공=화순전남대병원
이동훈 화순전남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사진제공=화순전남대병원

"코에도 종양이 생기나요?"

외래 진료실에서 환자들이 자주 묻는 말이다. 많은 이들이 코막힘이나 콧물을 단순 비염이나 축농증(부비동염)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그러나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점점 악화한다면 단순 염증이 아닌 '부비동 종양'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코 주변에는 공기로 차 있는 공간인 '부비동'이 있으며, 이 부위에도 다양한 종양이 발생할 수 있다. 부비동은 눈·뇌·구강과 인접해 있어 종양이 진행되면 시력·신경 기능·얼굴 형태 등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비동 종양은 상악동·사골동·전두동·접형동 등 부비동과 비강에 발생하는 종양으로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양성 종양으로는 반전성 유두종·혈관종·골종 등이 대표적이다. 양성이라 해도 재발이 잦거나 일부는 악성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어 방치해서는 안 된다.

악성 종양으로는 편평상피암이 가장 흔하며 선암·악성 흑색종·림프종 등도 발생할 수 있다. 종양 종류와 발생 위치, 진행 범위에 따라 치료 방법과 예후는 크게 달라진다.

발생 원인은 한 가지로 단정 짓기 어렵지만 목재 분진이나 금속(니켈·크롬), 가죽, 용접 등 특정 환경에 장기간 노출된 경우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과 음주도 일부 암에서 영향을 줄 수 있다.

원인을 특정하기보다 중요한 것은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진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다. 특히 △한쪽 코막힘이 계속되는 경우 △반복적인 코피나 피가 섞인 콧물 △치료해도 잘 낫지 않는 축농증 △얼굴 통증이나 부종 △감각 저하 △시야가 겹쳐 보이거나 시력이 변하는 증상 △안구 돌출 △치통이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증상 △잇몸이나 입천장 부종 등이 대표적이다. 또 50세 이상에서 한쪽 코막힘이나 코피가 반복된다면 단순 염증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은 코 내시경 검사로 병변을 직접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후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종양 범위와 주변 구조물 침범 여부를 평가하고 조직 검사를 거쳐 최종 확진을 내린다. 악성이 의심될 경우 양전자방출-컴퓨터단층촬영(PET-CT) 등을 통해 전신 전이 여부도 확인한다.

치료는 종양의 성격에 따라 달라진다. 양성 종양은 대부분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악성 종양은 수술·방사선 치료·항암 치료를 단독 또는 병합해 진행하며, 환자 상태와 종양 범위를 고려한 다학제 진료가 중요하다. 최근에는 내시경 장비와 수술 기법의 발달로 피부 절개 없이 코안으로 접근하는 '내시경 부비동 수술'이 표준 치료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방법은 흉터가 없고 회복이 빠르며,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 후에는 점막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코막힘이 심해질 수 있어, 정기적인 외래 진료와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악성 종양은 재발이나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수다.

부비동 종양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범위가 줄고 기능을 보존할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발견이 늦어지면 종양이 눈이나 뇌 주변으로 퍼져 치료가 복잡해지고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 그리고 꾸준한 추적 관찰이 최선의 결과로 이어지는 길이다.

외부 기고자-이동훈 화순전남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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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홍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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