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위기 맞은 영국 총리...36조원 규모 국방비 증액 추진

조한송 기자
2026.05.16 09:23

보건장관·맨체스터 시장 등 스타머 경쟁자 속속 등판

(런던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 11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런던에서 열린 한 노동당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5.1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런던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집권 노동당의 지방선거 참패로 정치적 생존을 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180억파운드(약 36조원) 규모의 국방비 증액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15일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이날 스타머 총리가 이르면 다음 주 중 국방비 증액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써 수개월간 지연된 발표로 인한 내부 갈등이 종식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증액된 국방비를 어떻게 조달할지는 불분명하다. 익명의 소식통은 더타임스에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레이첼 리브스 재무장관은 국방비 증액을 위해 세금을 올리거나 정부 차입을 늘리는 방식은 선호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스타머 총리는 냉전 종식 이후 최대 규모의 국방비 증액을 약속, 차기 의회에서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영국의 예산 감시 기구는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2029~2030년까지 매년 173억파운드(약 35조원)의 추가 재정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보도에 노동당 대변인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국방비 지출 계획을 최종 조율 중이며 가능한 한 빨리 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영국 정부의 국방 투자 계획은 최전선 부대에 장비와 기술을 신속하게 보급하는 동시에 경제 성장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집권 노동당의 전국집행위원회(NEC)는 이날 앤디 번햄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의 의회 복귀 도전을 허용키로 합의했다. 스타머 총리의 자리를 대신하기 위한 당대표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현직 하원의원이 아닌 번햄 시장이 노동당 대표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의회 복귀가 필수적이다. 번햄 시장은 그레이터 맨체스터 메이커필드 선거구 보궐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또 다른 노동당 대표 잠재적 후보로 꼽히는 웨스 스트리팅 보건 장관은 지난 14일 오전 사임했다. 그는 지난 7일 노동당의 지선 패배 이후 스타머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며 사임한 첫 내각 장관이 됐다. 다만 경선 출마를 공식화하는 대신 가능한 최선의 후보군과 함께 하는 폭넓은 경선을 촉구했다.

스트리팅 장관은 사직서에서 "스타머 총리의 리더십에 신뢰를 잃었다. 직을 유지하는 것은 불명예스럽고 원칙 없는 일이 될 것"이라며 "스타머 총리가 물러나 폭넓은 후보군들이 당의 미래를 논의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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