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당하고 전기충격까지" 가자 구호선 활동가들, 이스라엘군 폭로

박광범 기자
2026.05.23 12:49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에 체포됐던 가자지구 구호선단 활동가들이 튀르키예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사진=(로이터=뉴스1)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로 향하다 이스라엘군에 억류됐던 구호 선단 활동가들이 구금 중 성폭력을 비롯한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이를 부인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수무드 함대'(GSF)는 성폭력 사례 최소 15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가장 심각한 사례는 임시 교도소로 개조된 이스라엘 상륙정 한 척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활동가들은 컨테이너 안으로 던져진 뒤 머리와 갈비뼈를 맞았고 알몸 수색, 성적인 조롱, 성기 부위 추행, 강간 등을 포함한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출신 활동가 미 호아 리는 "남성 4명이 내 얼굴을 벽에 찍으며 구타하기 시작했고, 저는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했다"며 "그들은 1분 이상 전기충격을 가했다. 내가 거의 의식을 잃을 때까지 계속 구타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출신 활동가 일라리아 만코수는 활동가들이 이른바 '교도선' 두 척으로 옮겨졌는데, 그중 한 척에서 유독 심각한 폭력이 자행됐다고 전했다.

그녀는 "활동가들은 이틀간 옷을 빼앗긴 채로 담요도 없는 채 밤에는 판지와 플라스틱으로 체온을 유지했다"며 "육지에 도착한 후에는 몇 시간 동안 무릎을 꿇도록 강요 받았으며, 움직이거나 말하면 걷어차이거나 밀쳐졌다. 이후 교도소로 이송됐고, 잠을 잘 수 없도록 주기적으로 방을 옮겼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를 부인했다. 이스라엘 교도소 당국 대변인은 "제기된 주장은 허위이고 사실적 근거가 전혀 없다"며 "모든 수감자와 피억류자는 법에 따라 기본권을 완전히 존중하는 방식으로, 전문 교육을 받은 교도소 직원의 감독 하에 수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19일 구호 선단을 저지하기 위해 국제 수역에서 50척의 선박에 탑승한 활동가 430명을 체포했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부 장관은 아슈도드 항구의 임시 구금 시설에서 활동가들이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는 가운데 이들을 조롱하고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고, 이 영상은 국제적 공분을 불러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