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엄벌 탄원서 제출 "극심한 상실감"
"층간소음 오해에 방음매트 이중 설치"
1년 전에도 경찰 신고…소음 확인 안 돼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겪던 이웃을 흉기로 살해한 20대 남성 사건과 관련해 유족 측이 엄벌을 촉구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2일 뉴스1에 따르면 피해자 가족은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재판부에 엄벌 탄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유족은 "사랑하는 가족을 하루아침에 잃고 극심한 상실감과 두려움 속에 살아가고 있다. 이번 사건이 결코 가볍게 다뤄져선 안 된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9일 대구 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아래층 주민인 20대 남성 A씨는 여행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선 50대 주민 B씨가 엘리베이터를 타자 미리 준비한 흉기를 들고 올라탄 뒤 수십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A씨가 피해자의 외출 소리를 들은 뒤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살인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유족 측은 B씨가 층간소음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의 딸은 JTBC '사건반장'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층간소음을 유발했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집에는 층간소음 방지 매트를 이중으로 깔아뒀고, 가족 대부분이 직장인이라 집을 비우는 시간도 길었다. 심한 생활 소음을 낼 환경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유족에 따르면 A씨는 가족이 집에 없는 날에도 "욕실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컴퓨터 마우스 클릭 소리가 보복성 소음 같다"는 항의를 이어왔다. 피해자 측은 해당 소음이 실제 생활 소음이 아니라 배관 등 아파트 구조 문제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아파트 측도 관련 안내문을 게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B씨는 오해를 풀기 위해 거실화를 착용하고, 필요하다면 집 안 홈캠까지 공개하겠다고 말하는 등 결백을 호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탄원서를 통해 "범행의 계획성과 잔혹성, 유가족이 겪는 고통이 재판 과정에서 충분히 고려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A씨는 1년 전에도 층간소음 문제로 피해자를 경찰에 신고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특별한 소음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