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협 열려도 기뢰 남아"…호르무즈 정상화 놓고 엇갈린 전망

윤세미 기자, 조한송 기자
2026.05.25 14:29
17일(현지시간) 오만 북부 무산담 반도의 항구 도시 카삽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AFPBBNews=뉴스1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원유 수송 정상화 시점을 두고 미국 정부와 시장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케빈 헤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후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면 전 세계 정유 시설이 한 두달 안에 필요한 원유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헤싯 위원장은 이날 미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단 해협이 열리면 유조선들이 다시 돌아가 거의 곧바로 정유 시설을 채워 넣을 것"이라며 이같이 관측했다.

그는 "유조선은 하루에 약 300해리(555.6㎞) 정도 이동한다"면서 "해협과 가까운 인도나 파키스탄 같은 곳은 원유를 공급받게 될 것이고, 곧바로 이를 정제 제품으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뉴질랜드처럼 먼 지역은 시간이 걸리겠으나 대략 1~2개월 사이에는 전 세계 모든 정유시설이 필요한 원유를 충분히 확보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운업계와 및 경제 전문가들의 시선은 훨씬 신중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24일 전했다. 현재 전쟁 여파로 선박 약 2000척이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여 있는 상태에서 해운업체들이 안전을 확신하고 유조선을 다시 투입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이다.

경제 분석기관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칼 와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해협 정상화 시점에 대해 "아무도 모른다"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유가가 빠르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란이 해협에 설치한 기뢰를 제거하는 것이 급선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 등 해군 강국들이 기뢰 제거 장비를 현지에 배치하는 데만 수 주가 걸릴 것이라며 "안정적인 수출 운항을 재개하려면 최소 2~3개월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상품 담당 이코노미스트 하마드 후세인은 "석유 시장의 수급 균형이 실질적으로 개선돼야 가격 하락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2027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글로벌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은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사실상 봉쇄된 상황이다. 전쟁 전 배럴당 약 70달러 안팎이던 브렌트유 선물은 공급망 불안 우려에 지난달 말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다. 한국시간 25일 오후 2시 현재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감에 배럴당 94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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