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회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26일(현지시간) 19%의 주가 급등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어섰다. 큰 폭의 목표주가 상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칭찬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마이크론 주가는 이날 144.88달러, 19.3% 급등한 895.88달러로 마감하며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AMD와 마블 테크놀로지, 퀄컴도 각각 7.8%와 6.1%, 4.5%씩 오르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인텔은 3.1% 올랐다. 반면 엔비디아는 0.2% 하락했다. 30개 반도체기업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5% 상승했다.
UBS의 애널리스트인 티모스 아쿠리는 이날 마이크론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3배 이상 높였다. 이 목표주가는 2029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에 주가수익비율(PER) 15배를 적용한 것이다. 아쿠리의 새 목표주가는 마이크론이 이날 종가에서 80%가량 더 오를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마이크론 주가는 최근 한달간 80.4% 오르고 올해 들어 213.9% 폭등했다. 하지만 향후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9.5배로 여전히 낮은 상태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전통적으로 호황과 불황 사이클이 반복되며 큰 변동성을 보여와 마이크론은 낮은 PER을 적용받아 왔다.
이에 대해 아쿠리는 "시장이 마이크론에 좀더 '정상적인' 밸류에이션 배수를 적용하기 시작할 것으로 믿는다"며 "AI가 전체 메모리 산업에 가져온 구조적인 변화의 구체적인 내용이 더 드러날수록 마이크론은 재평가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마이크론이 장기 공급 계약을 확대하고 있어 DDR 메모리의 최대 30%가 현재가보다 소폭 낮은 수준에서 장기 계약 가격으로 고정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 뉴욕주 서펀에서 유세 도중에 "마이크론, 정말 대단하다. 수천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말한 것도 마이크론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은 뉴욕주 시러큐스 북쪽 클레이에 미국 최대 규모의 반도체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향후 20년간 최대 10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 공장은 올해 초 착공에 들어갔으며 2030년부터 생산을 시작한다.
마이크론은 이 공장을 포함해 미국 내 메모리 생산과 연구·개발(R&D) 확대를 위해 총 2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AI 호황으로 폭증하는 메모리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