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식 팔아 스페이스X 살까…개인 자금 이동 가능성 관심

권성희 기자
2026.05.27 13:53
테슬라 올들어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다음달 스페이스X의 상장을 앞두고 테슬라 주가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테슬라는 반도체주를 포함한 AI(인공지능) 수혜주에 비해 크게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여왔지만 최근에는 꽤 긍정적인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간)까지 4거래일 연속 7.3%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런스는 스페이스X의 상장이 테슬라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스페이스X에 투자하기 위해 일부 자금이 테슬라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다른 대형 기술주에 비해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높다. 스페이스X도 IPO(기업공개) 때 상대적으로 많은 물량을 개인 투자자들에게 배정할 계획이다. 두 기업 다 일론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테슬라의 일부 개인 주주들이 스페이스X에 투자하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팔 수 있다는 관측이다. 수많은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의 지분을 보유할 기회를 기다려왔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를 통해 약 750억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가치는 2조달러 이상으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머스크의 확정된 스톡옵션까지 반영한 완전 희석 기준 테슬라의 시가총액 1조9000억달러보다 크다.

배런스는 이론적으로 하루만에 자금이 테슬라에서 빠져나와 스페이스X로 이동한다면 테슬라 주가가 하루에 10% 수준의 급락을 경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의 갈등이 표면화됐던 2025년 6월5일만 해도 테슬라는 통상 200억달러 수준이던 거래대금이 900억달러까지 치솟으며 주가가 하루만에 14% 급락했다. 다만 이같은 주가 하락분은 3주가 지나지 않아 모두 회복됐다.

배런스는 일부 자금이 테슬라에서 스페이스X로 이동할 수 있어도 이 영향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테슬라 주가는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결정할 것이란 지적이다.

한편, 배런스는 스페이스X 주식의 가장 큰 리스크가 밸류에이션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올해 예상 매출액의 80배 이상 높은 가치로 상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역사적으로 이렇게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은 공모주들은 상장 뒤 성과가 좋지 않았다.

제이 리터 플로리다대 교수에 따르면 이처럼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은 기업은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한 뒤 이후 3년간 약 50% 하락해 공모가 수준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스페이스X는 CEO가 머스크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 테슬라만 해도 실적이 몇 년째 제자리걸음인데도 미래 사업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선행 PER이 200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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