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던 20대 남성이 경찰 특수기동대(SWAT)와 대치 끝에 총격을 받고 숨졌다.
27일(현지시간) 미국 FOX56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노숙자 마이클 하워드를 살해한 혐의를 받던 마이클 흐리스토프(21)는 지난 14일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경찰 총격으로 사망했다.
흐리스토프는 하워드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노숙자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도 함께 받는다.
흐리스토프는 지난해 12월24일 루이빌의 한 노숙자 캠프에서 하워드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시신은 이틀 뒤인 26일 발견됐다.
시신은 나체 상태였으며, 몸에는 사탄 숭배를 상징하는 문양이 남겨져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성기와 발가락 일부가 절단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기 흐리스토프는 또 다른 노숙자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범행 당시 영상 등을 분석해 흐리스토프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수사 과정에서는 흐리스토프가 동물 학대 전력이 있었고, 연쇄살인범과 총기 난사범에 강한 집착을 보여왔다는 진술도 확보됐다. 그는 주변에 "노숙자들을 사냥하고 싶다"는 취지의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경찰이 흐리스토프의 자택과 전자기기를 압수수색한 결과, 아이클라우드 계정에서는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절단된 발가락 사진이 발견됐다. 또 그의 배낭에서는 하워드의 혈흔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흐리스토프는 범행 사흘 전인 지난해 12월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루이빌에서 노숙자를 살해하고 시신 주변에 사탄 숭배 상징을 남기는 연쇄살인범이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으로도 확인됐다.
경찰은 이를 범행을 암시하거나 스스로 사건을 언급한 글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이후 흐리스토프는 사건 발생 약 5개월 만인 지난 13일 살인과 시체 훼손,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다음 날 경찰과 SWAT는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그의 집을 포위했다. 그러나 흐리스토프는 경찰을 향해 총격을 가하며 저항했다.
그는 대치 과정에서 미국 긴급전화 911에 직접 전화를 걸어 "나는 SWAT를 죽이려는 게 아니라 그들에게 총을 맞으러 나온 것"이라며 "항복하지 않고 죽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약 20분간 평화적 해결을 시도했지만, 흐리스토프는 헬멧과 방탄조끼를 착용한 채 권총을 들고 집 밖으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의 반복된 투항 명령에도 응하지 않자 결국 SWAT 대원이 발포했고 흐리스토프는 현장에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