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를 꺾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 진출한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경기 후 포클랜드 제도(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영유권을 주장하는 현수막을 펼쳐 논란에 휩싸였다.
로이터통신과 등 외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었다.
0-1로 뒤지던 아르헨티나는 후반 막판 엔소 페르난데스의 동점골과 추가시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결승골로 역전승을 거뒀다. 두 골 모두 리오넬 메시가 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2회 연속 월드컵 결승으로 이끌었다.
경기 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지오바니 로 셀소는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 땅"(Las Malvinas son Argentinas)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팬들과 승리를 자축했다.
말비나스는 영국이 실효 지배 중인 포클랜드 제도를 아르헨티나가 부르는 명칭이다. 양국은 1982년 영유권을 둘러싸고 포클랜드 전쟁을 벌였으며, 이번 준결승도 '포클랜드 더비'로 불릴 만큼 관심을 모았다.
문제는 이 현수막이 FIFA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FIFA는 경기장 내 정치적·모욕적·차별적 메시지가 담긴 현수막과 상징물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2014년에도 같은 문구의 현수막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가 FIFA로부터 2만파운드(약 40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한국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박종우가 '독도는 우리 땅' 현수막을 들고 세리머니를 펼쳤다가 FIFA로부터 A매치 2경기 출장 정지와 3500스위스프랑(당시 약 400만원)의 벌금 징계를 받았다. 이 여파로 동메달도 뒤늦게 수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