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인사이드]

트럼프 행정부가 신형 에어포스원에 대한 경호당국의 안보 우려를 유출한 경로를 색출하기 위해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튀르키예 나토 정상회의를 다녀온 행정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FBI가 직접 접촉한 수사 대상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했던 미 비밀경호국 요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는 휴대전화 제출까지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분위기가 삼엄해지자 일부 행정 기관은 외부 기관으로부터 정보나 기기 제출을 요구받을 경우 즉시 소속 기관의 변호사에게 연락하라고 경고하는 이메일을 발송하기도 했다.
이번 조사는 카쉬 파텔 FBI 국장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직접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백악관 웨스트윙에 정보 유출자 색출 작업을 위한 전용 사무실인 '워룸'을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순방 귀국길에 전용기를 갈아탄 배경에 미 비밀경호국의 권고가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하자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텔 국장은 즉시 정보 유출자를 색출하기 위해 시카고 출장을 취소하고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이후 미 연방 검찰은 해당 내용을 보도한 NYT 기자 5명에게 맨해튼에서 열리는 연방 대배심에 출석할 것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했다.
앞서 NYT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신형 에어포스원이 대(對)미사일방어체계 같은 기존 에어포스원의 기능을 갖추지 않았단 점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귀국 때 이용을 삼가라는 권고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신형 에어포스원은 카타르가 지난해 미국에 선물한 4억달러 상당의 보잉747기다. 대통령 전용기용 보안 개조 작업이 빠르게 진행돼 구형만큼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토드 블랜치 미 법무장관 대행은 기자들을 "교통사고 목격자"에 빗대면서 기자들을 표적으로 삼은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소환의 목적이 기밀 정보를 유출한 사람을 색출하기 위함이라는 의미다. 미국에서 기밀 정보를 보도하는 것 자체는 범죄가 아니지만 기자들에게 기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범죄로 취급한다.
NYT는 소환장을 무효화하는 신청서를 연방 법원에 제출했다. NYT는 이번 소환장 발부를 시민들의 알 권리와 취재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시도로 간주하고 강하게 맞서고 있다. 데이비드 맥크로우 NYT 수석 부사장은 "이 뻔뻔스러운 행위는 언론인을 위협하여 국민이 자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하게 하려는 시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