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곳곳 넘쳐나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일본 도쿄 대표 관광지 시부야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이달부터 시부야 전역에서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다가 적발되면 과태료 2000엔(약 1만9000원)을 내야 한다.
지난 1일 NHK·TBS 등 일본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시부야구는 이날부터 구 전역에서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을 대폭 강화했다. 최근 몇 년 새 시부야역 주변 번화가를 중심으로 야간 노상 음주와 쓰레기 무단 투기가 급증하자 지난해 12월 관련 조례를 개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구청 단속요원들은 이날부터 시부야역 주변 등을 돌며 집중 순찰에 나섰다. 이날 하루에만 10건이 적발됐는데 9건은 담배꽁초, 1건은 페트병 무단투기였다. 과태료는 2000엔으로 현금뿐 아니라 신용카드·스마트폰 간편결제(QR코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현장에서 바로 납부할 수 있다.
지역 상인들에 대한 규제도 강화된다. 편의점, 테이크아웃 전문 음식점, 자동판매기 운영 사업자가 쓰레기통을 설치하지 않을 경우 최고 5만엔(약 47만 4000원)의 과태료를 물 수 있다. 자판기 규제는 구 전역, 식음료 매장은 시부야, 하라주쿠, 에비스 등 주요 번화가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시부야구는 이미 1997년 관련 조례를 만들어 무단투기자를 처벌할 법적 근거를 마련했지만 형사 절차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실제 처벌로 이어진 경우는 거의 없었다. 당국은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법원 절차가 필요한 벌금 대신 현장에서 물릴 수 있는 과태료 체제로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