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있어도 못 본다?"…이란 팬 배정분 철회 논란에 월드컵 또 정치 변수

김평화 기자
2026.06.09 21:47
(테헤란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미사일 보복 공격을 감행한 뒤 7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반미·반이스라엘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6.07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테헤란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이란 응원단에 배정됐던 경기 입장권이 철회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에서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는 이란을 둘러싸고 비자 문제에 이어 팬 입장권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월드컵이 개막 전부터 국제정치 변수에 휘말리고 있다.

이란축구협회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미 입장권 판매 절차를 시작했지만 더 이상 티켓을 제공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란 팬들이 공식 절차를 믿고 여행 계획을 세운 상황에서 티켓 접근권을 박탈당했다"며 "이는 국제 대회 정신과 참가국 간 평등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이번 결정의 주체가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세계 최대 축구 행사 조직 과정에 정치적 영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며 FIFA에 개입을 촉구했다.

FIFA 규정상 월드컵 참가국 협회는 통상 경기장 수용 인원의 8%를 자국 팬 배정분으로 받는다. 이란축구협회는 해당 배정분을 통해 자국 팬들에게 조별리그 티켓을 배분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미국에서 치른다. 15일 뉴질랜드전과 21일 벨기에전은 로스앤젤레스 인근 잉글우드에서 열린다. 26일 이집트전은 시애틀에서 예정돼 있다.

이란을 둘러싼 논란은 티켓 문제만이 아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이란 선수단 입국을 허용했지만, 일부 기술·행정 스태프에게는 비자를 발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축구협회는 이를 "스포츠에 대한 정치적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이란 대표팀은 미국 비자와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당초 예정했던 미국 애리조나 훈련 캠프 대신 멕시코 티후아나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중동 긴장이 고조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을 앞둔 미국에서는 입국 심사와 비자 문제가 이미 흥행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란 팬 배정분 논란에 더해 소말리아 출신 심판이 미국 입국을 거부당해 월드컵 데뷔가 무산된 사례도 나왔다. FIFA는 개최국의 이민·입국 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가 개막을 앞두고 있지만, 미국 개최 경기를 둘러싼 불안은 커지고 있다. 이란축구협회는 FIFA에 "중립성, 공정성 및 확립된 규정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경기장 밖의 문제가 대회에 그림자를 드리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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