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국채로 자금 이동…흔들리는 AI주 구할 호재는?[오미주]

기술주→국채로 자금 이동…흔들리는 AI주 구할 호재는?[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6.10.1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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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미국 증시에서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로 촉발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AI(인공지능)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로 부풀어 오르며 기술주를 강타했다.

나스닥지수 최근 3개월 추이/그래픽=이지혜
나스닥지수 최근 3개월 추이/그래픽=이지혜

반면 장기 국채수익률은 예상보다 높은 물가지표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이 높아졌음에도 AI 수혜주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유입되며 오히려 하락했다. (국채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수익률 상승세로 국채의 매력이 높아진 가운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며 안전자산인 국채로 자금 이동이 가속화할지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기술주를 덮친 매도세는 오전 8시30분 지난 9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발표되며 시작됐다. 지난 9월 CPI 상승률은 전년비 3.7%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3.6%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전년비 2.6%로 전망치 2.5%를 상회했다.

이 결과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2주 후로 다가온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전망이 22%대에서 순식간에 40%를 훌쩍 넘어섰다. 10년물 국채수익률도 5.19%선에서 오전 9시에는 5.326%로 치솟았다.

갈수록 커진 기술주 매도세

미국 증시는 CPI 충격에도 소폭 약세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기술주는 시간이 갈수록 매도세가 커져갔다. 이날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는 1.9%, S&P500지수는 1.1% 하락했다. 반면 기술주 비중이 가장 낮은 다우존스지수는 0.1% 약보합에 그쳤다.

나스닥지수는 이날까지 이번주 들어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3일간 AI주는 연달아 악재를 만났다. 우선 지난 12일 중국의 창신메모리 테크놀로지(CXMT)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보다 더 빠른 올해 안에 차세대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를 선보일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맞춤형 AI 칩 회사인 브로드컴의 혹 탄 최고경영자(CEO)가 싱가포르 한 콘퍼런스에서 주식시장이 과열돼 있다고 비판한 것도 기술주 투자 심리를 약화시켰다. 그는 "많은 투자자가 자신이 무엇에 투자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지나치게 극단적인 기대를 품고 있다"며 현재 증시를 카지노에 비유했다.

AI 투자, 자금 조달 우려

그는 앞으로 AI 산업의 확장을 가로막는 제약 요인이 기술적 한계나 하드웨어의 부족보다 자본의 제약이 될 것이라는 점도 경고했다. AI 투자에서 기대한 것만큼 수익이 빨리 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회의론이 커지며 기술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경고등이 켜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14일엔 탄 CEO의 경고에 반응이라도 하듯 레버리지가 높은 네오클라우드 회사인 코어위브 주가가 15.5% 급락하고 회사채 수익률이 급등했다.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해 차입을 늘려온 오라클 주가도 8.8% 하락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회사인 ASML이 AI 수요가 강력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AI주에 부담을 줬다. 투자자들이 수요 강세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공급 부족으로 장비 가격이 더 올라갈 것이란 부정적인 면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반도체주는 AI 호황의 수혜를 가장 많이 받아왔으나 최근엔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14일 4.3% 급락했다.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총 11.6% 떨어졌다. 올들어 최장기 하락세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 13~14일 움직임/그래픽=윤선정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 13~14일 움직임/그래픽=윤선정

국채 가격 반등의 의미

반면 CPI 발표 직후 50% 가까이 올라갔던 10월 금리 인상 전망은 30% 밑으로 떨어졌다. 급등하던 국채수익률도 14일 오후 들어 하향 안정되며 10년물은 전일 대비 0.027%포인트 내린 5.190%로, 30년물은 0.039%포인트 떨어진 5.524%로 마감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수익률도 4.802%로 전일 대비 0.009%포인트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미국의 10년물과 30년물 국채수익률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2002년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으나 최근 높아진 금리 매력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안정을 찾고 있다. 특히 지난주 10년물과 30년물 국채 입찰이 강력한 수요로 호조를 보인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14일 오후 미국 국채 가격의 반등은 투자자들이 다시 미국 국채를 적극적으로 매수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때 국채를 피난처로 여기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TD증권의 금리 전략 책임자인 제너디 골드버그는 "주식시장 상승세의 상당 부분은 기술주가 이끌어왔으며 기술주가 시장을 끌어올리지 못할 때는 미국 국채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유입된다"고 밝혔다.

AI주에 2가지 호재

한편, 15일엔 AI주에 2가지 호재가 전해졌다. 첫째는 앤트로픽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50% 가까이 증가하며 2분기 연속 흑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이는 앤트로픽이 지난 14일 투자자 설명회에서 밝힌 내용이다.

둘째는 대만의 파운드리 회사인 TSMC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올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AI 칩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입증했다는 점이다.

15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엔 지난 9월 생산자 물가지수(PPI)와 지난 9월 소매판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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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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