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드론에 의한 미군 아파치 헬리콥터 격추사건에 미국이 이란을 향해 '비례적 대응'을 하고 이에 이란이 재차 미군을 공격하면서 종전협상이 큰 고비를 맞았다. 다만 아직 휴전상태 및 종전협상의 틀을 깨는 것은 피하는 분위기다. 양국이 쟁점을 좁힌 가운데 이달 중 스위스에서 만날 수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9일(현지시간) 미국 중부사령부는 X를 통해 "9일 오후 5시 총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이란에 자위권 차원의 공격을 개시했다"면서 "전날 이란이 미 육군 아파치 헬기를 격추한 데 대한 대응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당한 이유 없는 이란의 공격에 대한 비례적이고 자위권 차원의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공격은 약 4시간 진행됐다.
이날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해당 헬기에 탑승한 조종사 2명은 모두 무사하고 부상도 없지만 미국은 불가피하게 이 공격에 대응해야만 한다"고 썼다. ABC뉴스와 인터뷰에서는 보복공습 사실을 전하면서도 "우리에겐 매우 좋은 합의가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란과 협상이 아직 진행 중임을 강조했다.
액시오스는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군이 이번에 호르무즈해협 주변 이란의 방공·레이더시스템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후 이란 현지언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0일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연이은 성명발표를 통해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 내 미군 공군과 해군기지 21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IRGC는 "미국의 군사적 침략이 계속되면 더 강력한 보복조치가 뒤따를 것이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미군에게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익명을 요청한 미국 관리는 로이터에 "초기평가 결과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과 드론은 거의 모두 요격됐다"며 인명피해 보고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9일 익명의 외교 소식통 말을 인용, 종전협상안의 쟁점이 4가지로 좁혀졌으며 트럼프행정부가 스위스에서 만나 세부사항을 조율할 것을 이란에 제안했다고 전했다. NYT는 스위스 회담이 빠르면 이달 중순에 열릴 수 있다는 낙관론도 행정부 내에 있다고 설명했다.
4가지 쟁점은 △이란의 일정기간 우라늄 농축중단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희석 △이란 내 핵시설 해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이란 불시사찰이다. 우라늄 농축중단 기간은 15년 정도에서 합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라늄의 이란 외 반출 및 폐기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가운데 NYT에 따르면 고농축 우라늄 희석도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협력 아래 이란 내에서 진행하는 방향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백악관 고위관리는 9일 미국의 대이란 보복공격 이후에도 이란과의 종전합의가 임박한 상태라는 데 변화가 없다고 했고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CBS와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평화협정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