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군사작전 대신 '경제 제재'로 이란 압박?…"낮은 강도로 대응"

트럼프, 군사작전 대신 '경제 제재'로 이란 압박?…"낮은 강도로 대응"

정혜인 기자
2026.08.10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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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액시오스와 전화 인터뷰 진행,
이전과 달리 군사 위협·합의 지연 분노 표출 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추가 요구에 새로운 군사작전보다 경제 제재로 대응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액시오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 문제에 대해 "우리는 낮은 강도(low keying)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에 대한 대응 강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이란)과 제한적인 협상(semi-negotiating)을 하고 있다. 우리는 막대한 인플레이션과 돈이 없는 현실을 겪는 이란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경제적으로 매우 나쁜 상태다. 군인들에게 지급할 돈도 없다"며 "미국의 해상 봉쇄가 이란 정권의 경제 위기를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으로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던 국제유가가 배럴당 75달러대로 떨어졌다며 미국 소비자들이 전쟁으로 인한 부담을 덜 느끼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란과의 협상을 "체스 게임"에 비유하며 "잘 해결될 것이다. 항상 잘 해결되곤 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이란에 대한 새로운 군사적 위협을 거론하지 않았고, 이란이 오만과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발표를 연기하는 것에도 분노를 표출하지 않았다고 액시오스는 짚었다.

7월15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혁명광장에서 한 사관생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에 누워 있는 모습과 함께 "우리는 트럼프를 죽인다"(We Kill Trump)라는 반미·반트럼프 메시지가 적힌 홍보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AP=뉴시스
7월15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혁명광장에서 한 사관생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에 누워 있는 모습과 함께 "우리는 트럼프를 죽인다"(We Kill Trump)라는 반미·반트럼프 메시지가 적힌 홍보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AP=뉴시스

액시오스는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를 명령하려 했다. 하지만 이번 인터뷰에선 어떠한 군사적 위협도 언급하지 않았고, 이란의 호르무즈 재개방 발표 지연에도 분노나 좌절감을 보이지 않았다"며 "이는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명령하기보다는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방식을 취할 준비가 됐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중동 국가의 요청으로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취소하고,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이란과 오만 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합의에 근접했고, 미국은 이란-오만 간 합의가 이뤄지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란이 추가 요구 조건을 제시하면서 협상 타결 여부는 다시 불투명해졌다. 이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르드 사무총장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6대 조건을 제시했다. 여기엔 △이란에 대한 위협과 모욕 중단 △이란 및 친이란 세력에 대한 군사 행동 중단 △이란 주변 해상 봉쇄 해제와 미군 철수 △전쟁 피해 전액 배상 △대이란 제재 해제 △이란 동결 자산 해제 등이 포함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해당 제안에 대해 "이란 정부의 공식 입장이나 이란 협상단이 제시한 조건이 아니며 미국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라면서도 "강경파가 장악한 최고국가안보회의와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문턱을 높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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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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