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반도체 전문가 3명이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사업 재건을 이끈다. 삼성전자(236,750원 ▲5,750 +2.49%)와 SK하이닉스(1,477,000원 ▲55,000 +3.87%) 등에서 경험을 쌓은 이들이 차세대 기술 R&D(연구개발)부터 첨단 패키징·제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영업까지 핵심 분야에 두루 포진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한국인 반도체 전문가는 이석희 파운드리 부문 수석부사장, 한승훈 파운드리 부문 수석부사장, 나명희 기술연구 부문 부사장 등이다.
가장 상징적인 인물은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이석희 수석부사장이다. 인텔은 최근 이 수석부사장을 영입해 첨단 패키징과 시스템 통합, 백엔드 기술 개발 및 제조를 총괄하도록 했다. 립부 탄 인텔 CEO(최고경영자)에게 직접 보고하는 자리다. 이 수석부사장은 SK하이닉스 사장 재임 당시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주도했으며 과거 10년 이상 인텔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 수석부사장이 맡은 첨단 패키징은 AI(인공지능) 반도체 경쟁의 핵심 기술로 떠오른다. AI 가속기가 대형화하면서 여러 연산 칩과 HBM(고대역폭메모리)을 하나의 패키지로 연결하는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인텔은 실리콘 브리지를 기판에 직접 삽입해 칩을 연결하는 'EMIB'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별도 인터포저를 사용하는 TSMC의 'CoWoS-L'과 비교해 EMIB가 대형 AI 반도체 패키지에서 비용과 확장성 측면의 강점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출신 한승훈 수석부사장은 파운드리 고객 확대에 힘을 싣는다. 삼성전자에서 약 30년간 근무한 한 수석부사장은 다양한 로직 공정 기술 개발에 참여했고 최근에는 삼성 파운드리 영업을 총괄했다. 인텔이 첨단 공정 기술 확보와 함께 외부 고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한 수석부사장의 역할도 주목된다.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는 나명희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나 부사장은 현재 인텔 기술연구 부문을 총괄한다. 2024년 인텔에 합류하기 전 SK하이닉스에서 미래 반도체 기술 연구를 담당했으며 벨기에 반도체 연구기관 imec과 IBM에서도 근무한 반도체 기술 전문가다.
세 사람은 인텔의 미래 기술 연구부터 제조·첨단 패키징, 파운드리 고객 확보까지 주요 사업 영역에 두루 포진했다.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 재건과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 출신 인재들이 핵심 축에 자리 잡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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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의 실적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61억달러로 2011년 3분기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데이터센터·AI 부문 매출은 59%, 파운드리 부문은 31% 증가하는 등 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