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바시즈민병대, 모즈타바 영상 공개 예고…
'모즈타바 건강 이상설·위독설' 잠재우기 행보인 듯

이란 최고지도자실이 미국-이란 전쟁 이후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회동했다고 밝히고, 이란 준군사조직은 모즈타바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이란 언론에서 보도된 '모즈타바 사망설'을 잠재우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이란 최고지도자실은 9일(현지시간) 모즈타바 공식 텔레그램을 통해 "최고지도자가 취임 3년 차를 맞이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회동했다"며 "이번 회동에서는 국가 현안과 문제점들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국민의 기본적 필요 충족 보장, 전망을 반영한 전쟁 상황과 군사 부분의 동향 그리고 리얄화, 외화, 에너지 부문의 자원 확보와 지출 관리 조치 등의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며 "국제 파트너들과의 경제 관계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즈타바와 페제시키안 대통령 간 회동이 언제 어디서 이뤄졌는지 등의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 관영 매체는 지난 5월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모즈타바와 몇 시간 동안 회동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는 이란 최고지도자실의 이번 발표가 최근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발언과 상반된다며 실제 회동 여부에 의문을 제기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모즈타바와의 소통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지만, 지난 6일에는 "모즈타바와의 소통이 매우 어렵다"고 했다.

모즈타바는 미국의 대(對)이란 작전으로 사망한 아버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지난 3월 제3대 이란 최고지도자로 취임했지만, 이후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이란 최고지도자가 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국영 매체를 통한 서면 메시지만 전달해 왔다.
모즈타바의 대외 행보 자제는 건강 이상설로 이어졌고, 최근 사망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이란 내 반(反)정부 성향 매체로 분류되는 이란와이어는 지난 6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지도부 내부에서 모즈타바가 매우 위독한 상태로 언제든 사망할 수 있다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즈타바를 둘러싼 의혹이 사망설까지 확산하자 이란 매체는 그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는 등 의혹 잠재우기에 나섰다. 최고지도자실의 대통령 회동 발표도 같은 취지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지난 7일 모즈타바의 모습이 담긴 12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다만 해당 영상이 언제 촬영됐는지 등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준군사조직인 바시즈민병대는 모즈타바의 활동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곧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이란 사법부 공식 매체 미잔 통신에 따르면 가셈 고라이시 바시즈민병대 부사령관은 한 행사에서 "최고지도자가 국민 사이와 거리에서 활동하고, 군 지휘관들과 회의하는 모습을 앞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