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자율주행기술 두 달이면 따라잡는다" 中 전기차 파격선언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6.17 15:14

중국 전기차 업계가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을 두 달 안에 따라잡는단 로드맵을 내놨다.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용되는 구현지능(具身知能, Embodied Intelligence) 기술 경쟁이 전기차 영역에서 먼저 펼쳐지는 셈이다.

17일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샤오펑의 창업자 허샤오펑 회장은 최근 "오는 8월이면 샤오펑의 VLA(Vision-Language-Action)가 실리콘밸리에서 운행되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소프트웨어 최신 버전인 V14.2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샹 자동차는 회사의 자율주행 시스템 '마허 VLA'의 새 버전을 3분기에 배포하고 4분기에는 테슬라의 FSD V14.2 수준에 도달하겠다고 밝혔다.

양사 모두 VLA 아키텍처를 발판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VLA는 시각과 언어, 행동을 통합하는 모델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구현지능과 유사한 개념이다. 샤오펑은 지난 3월 2세대 VLA 물리 AI 모델을 차량에 탑재했다. '인식 → 언어 해석 → 행동'의 기존 정보 처리 과정을 '인식 → 행동'으로 단순화해 지연시간을 최소화하고 정보손실을 줄였다. 여기에 더해 자체 개발한 AI 칩을 통해 차량 내부에서 대규모 AI 모델이 직접 구동되도록 했다. 통신 불량 지역에서 인터넷 연결에 의존하지 않고도 0.08초 이내에 주행 판단을 내릴 수 있단 게 샤오펑 측 설명이다.

리샹은 지난 5월 자체 개발한 '마허 M100' AI 칩을 양산 차량에 처음 탑재했다. 회사 측은 이를 세계 최초의 양산형 동적 데이터플로우 AI 칩이라고 소개했다. 리샹은 세 단계의 기술 발전 로드맵도 공개했다. 오는 7월 자율주행 효율을 기존 대비 30% 높이고, 9월에는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후진 주차 기능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12월에는 안전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인간 운전자를 뛰어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글로벌 자율주행 업계의 기준점은 여전히 테슬라다. 테슬라는 초기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서 출발해 도시 도로 주행이 가능한 FSD V13을 선보였고, 최근에는 신경망 구조를 전면 재설계한 FSD V14 개발에 나서고 있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내 FSD 명칭을 '테슬라 보조주행'으로 변경했으며, 감독형 FSD를 중국을 포함한 10개 국가 및 지역에 개방했다. 또 중국 내 AI 훈련센터를 구축하고 현지 데이터를 활용한 학습 체계를 마련하는 등 본격적인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3분기 중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아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최근 앞다퉈 테슬라의 자율주행을 추격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단순한 자동차 기술 경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율주행 경쟁은 단순히 '누가 더 잘 주행하는 자동차를 만드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먼저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행동하는 구현지능을 완성하느냐'의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 리샹 자동차의 창업자 리샹 회장은 "스마트카는 스스로 임무를 수행하며 인간보다 효율적인 구현지능 에이전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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