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마켓]종전 합의에 유가 내려도 당분간 인플레 지속 예상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신임 의장이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가운데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야 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란과의 양해각서(MOU)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원유 흐름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그간 누적된 물가 상승 문제를 금리 상승 없이 돌파하긴 어려울 것이란 점에서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카고대학교와 공동으로 설문조사에 나선 결과 47명의 경제학자 중 과반이 연준이 올해 연말까지 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인상해야 할 것으로 관측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초에 동일한 설문조사에서 60% 이상이 올해 말 금리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지난 14일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협정 합의 발표 시점에 맞물려 진행된 설문조사였음에도 응답자들은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할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 14일 이란과 미국의 평화 협정이 곧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분석가들은 미국 인플레이션의 주된 요인인 휘발유 가격도 조만간 눈에 띄게 하락할 것으로 관측한다.
다만 일부는 이번 합의 체결에도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두 달 간 국제유가가 급등했을 당시 도미노처럼 생활물가 전반이 튀어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4.2% 상승, 4월의 상승률(3.8%)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스티븐 체케티 브랜다이스대학교 교수는 "이 합의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모르지만 우리가 예측하는 인플레이션의 상당 부분은 이미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 시간) 워싱턴 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5월 15일 임기를 마치는 파월 의장은 이날 "의장으로서 마지막 기자회견"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2026.04.30. /사진=민경찬](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6/2026061710333667092_2.jpg)
신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미국 금리 결정권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한 시기에 FOMC의 사령탑을 맡게 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연준이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단 미국의 노동 시장이 안정화되고 경제 성장이 궤도에 머물고 있다면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시각이 강해지고 있다.
알란 팀머만 캘리포니아대학교 교수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것에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며 "FOMC가 워시 의장에게 다소 시간을 벌어주고 싶어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 취임 직후의 '허니문' 기간 금리동결로 보수적인 접근을 취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경제학자들은 뉴욕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이끌었던 기술주들의 급격한 상승세가 꺾일 경우 워시 의장이 주가 하락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약 75%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향후 1년 내 S&P500 지수가 20% 하락할 확률이 평소보다 높다고 경고했다. 주가 하락을 고려해 섣불리 금리 인상에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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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바베라 존스홉킨스대학교 교수는 "위험 자산이 현재 지난 50년 동안 보았던 것만큼이나 과열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다양한 지표들이 있다"며 "심지어 정부 차입이 포함된 국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우리가 글로벌 금융 위기에 직면했을 때보다 훨씬 더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