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대형 우량주들이 전통적인 가치평가 방법에서 벗어나 '밈(Meme) 주식'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밈 주식은 기업의 실제 실적이나 수익 등과 관계없이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타며 개인 투자자의 주목을 받아 주가가 급등하는 주식을 의미한다.
슐리 렌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18일(현지시간) '왜 스페이스X와 삼성, SK하이닉스는 밈 주식이 되고 있나'는 제목의 칼럼에서 "일론 머스크가 팔고 있는 환상적인 꿈을 고려하면 스페이스X의 수익 추이는 논하는 게 무의미하다"며 "이 같은 메가캡(초대형주) 기업들은 전통적인 가치 평가 방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밈 주식이 될 운명"이라고 논평했다.
이들 기업은 공통적으로 주가수익비율(PER) 등 전통적인 주식 가치 평가 지표를 적용하기 어렵다. 스페이스X는 '화성 식민지 건설' 등 '미래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경기 사이클 변동성이 큰 반도체 부문이라는 점에서다.
그는 또 주가 급등의 배경에 파생상품 거래가 있다는 데 주목했다. 콜옵션을 판매하는 증권사가 갑작스러운 주가 상승에 따른 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선제적·의무적으로 주식을 매집하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감마 스퀴즈'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긴다는 주장이다.
스페이스X가 상장한 이후 공식 출시된 연계 옵션 상품은 100만 건가량 거래됐는데 이중 대다수가 초단기 콜옵션이었다. 그러나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유동주식 비율은 7.5%로, 아마존의 유동주식비율이 91.8%에 달하는 것과 대비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경우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콜옵션 등 파생상품을 활용하면서 주가가 뛴 것으로 지적된다. SK하이닉스 주식 거래의 60~70%는 파생상품 헤지 활동이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렌은 월가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밈 거래'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가 스페이스X의 2040년 매출을 3조4000억달러(약 5170조원)로 전망한 것을 예로 들었다. 렌은 이에 대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스페이스X와 같은 기업들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는 인상을 심어준다"며 "2021년 게임스톱 사태 당시에는 볼 수 없었던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렌은 과거의 '밈 주식'으로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등장했던 게임스톱,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를 예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