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계좌에 주식 더" 개미 11.1조 쇼핑…리스크 낮추고 수익 '쏠쏠'

"연금 계좌에 주식 더" 개미 11.1조 쇼핑…리스크 낮추고 수익 '쏠쏠'

김세관 기자
2026.06.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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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TF 상품별 순자산 비율 증가/그래픽=김지영
국내 ETF 상품별 순자산 비율 증가/그래픽=김지영

최근 채권혼합형 ETF(상장지수펀드) 순자산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수익률은 다소 떨어지지만 퇴직연금 계좌에 추가로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 관심을 높이고 있다.

20일 금융정보 플랫폼 에프앤가이드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국내 채권혼합형 ETF의 순자산 총액은 지난 19일 기준 25조원으로 지난해말 13조9000억원 대비 약 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혼합형 ETF는 주식과 채권을 함께 편입한 상품이다. 채권형보다는 수익 기회를 열어 두면서 주식형 대비 리스크와 변동성이 낮은 특징이 있다. 수익률은 주식 추종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최근과 같은 주식 호황기에는 주식형 ETF와 비교해 투자자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채권혼합형 ETF는 순자산 증가율이 전체 ETF 순자산 증가율에 맞먹을 정도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 18일 기준 ETF 순자산 규모는 527조원으로 지난해 연말 297조원 대비 약 77.4% 뛰었다.

비슷한 기간 국내주식형 ETF 순자산 증가율 176%에는 채권혼합형 ETF 순자산 증가율이 미치지 못하지만 해외주식형 ETF 증가율인 51%, 국내채권 ETF 증가율인 4.8%를 웃돈다.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채권혼합형 ETF 투자 비중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규정상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자산의 70%까지만 주식 혹은 주식형 펀드 투자를 할 수 있다. 나머지 30%는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채권혼합형 ETF는 규정상 안전자산으로 간주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가 채권혼합형 ETF를 퇴직연금에 담으면 70%의 위험자산 외에 추가로 주식 등을 규정 내에서 더 담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최근에 국내 코스피 대장주이자 주도주인 삼성전자(354,000원 ▼8,500 -2.34%)SK하이닉스(2,764,000원 ▲79,000 +2.94%) 등의 종목을 편입하고 나머지를 국고채로 구성한 채권혼합형 ETF에 자금이 몰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상품이 지난 2월 출시된 KB자산운용의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15,880원 ▲45 +0.28%)으로 19일 기준 순자산총액이 4조2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16,745원 ▲30 +0.18%)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18,670원 ▼15 -0.08%)도 올해 순자산이 1조원 넘게 뛰었다.

최근엔 AI(인공지능) 투자 열기가 반도체를 넘어 로봇과 자율주행 등 피지컬 영역으로 넘어오면서 현대차(613,000원 ▲12,000 +2%)기아(154,900원 ▼3,900 -2.46%)를 활용한 상품 출시도 이어진다. 하나자산운용이 지난 9일 1Q 현대차기아채권혼합50(9,405원 ▼20 -0.21%)을, 우리자산운용도 이달초 WON 삼성전자현대차채권혼합50(10,160원 ▼15 -0.15%)을 내놨다.

수익률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코스피가 연초 대비 100% 넘게 올랐고, 국내주식형 ETF 평균 수익률도 같은 기간 106% 수준이지만 채권혼합형 ETF 평균수익률은 12%를 조금 넘는다. 국내채권형 ETF 수익률은 0.39%다.

국내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퇴직연금 계좌 30%에 의무적으로 안전자산을 넣어야 하는데 과거에는 TDF(생애주기펀드)나 채권형 펀드 혹은 채권형 ETF를 넣었다"며 "주식 시장이 좋은 요즘은 그나마 채권형보다 수익률을 챙길 수 있어서 채권혼합형이 뜨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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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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