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3.75%로 동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기준금리 표결에서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 위원 9명 중 7명이 금리 동결에 찬성했다. 영란은행은 지난해 12월 0.25%포인트 인하를 결정했고 올해 들어 네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이번 결정을 '능동적 동결'로 정의했다. 이란 전쟁 전까지 시장이 금리 인하를 예상했기 때문에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금리 인상과 같은 통화긴축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취지다.
이는 지난주 나란히 금리를 올린 유럽중앙은행(ECB)·일본은행과 대비된다. 케빈 워시 신임 의장 취임 후 첫 회의를 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올해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영란은행의 금리 동결 결정은 최근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밑돌았기 때문. 전날 발표된 5월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측치는 3% 상승이었다. 미국, 이란 간 종전 합의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과 국제유가 하락도 금리 동결을 결정하는 요인이 됐다.
다만 영란은행은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베일리 총재는 "지난 네 달간 오른 에너지 가격이 이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쌓여 있다"고 했다. 영란은행은 올해 4분기 물가상승률이 3.25%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동결에 반대한 나머지 2명은 휴 필 영란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와 외부 위원을 맡고 있는 메건 그린이었는데 이들은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이들은 가계의 물가 상승률 예측치를 낮추려면 지금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가계는 생활 물가 급등을 이유로 상당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2년 전 총선에서 압승한 키어 스타머 총리의 지지율이 급락한 것도 물가 불만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