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회피형 사우디 해운사 유조선 호르무즈 해협 통과…안정화 신호

미국, 이란 간 종전 협정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선적 초대형 유조선(VLCC) 세 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이중 한 척은 한국 울산으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선박 추적 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사실이라면서 사우디 해운기업 바흐리가 운영하는 VCLL 세 척이 각 원유 200만배럴씩을 싣고 18일(현지시간) 오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선박 이름은 샤덴·자함·아우타드 호로 전해졌다. 해당 선박들은 지난 2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3개월 넘게 페르시아 만에 발이 묶여 있었다. 선박들은 원유를 각 200만배럴씩 싣고 16일 사우디 라스타누라 항에서 출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중 아우타드 호의 목적지는 울산으로 파악됐다. 로이터는 14일 미·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사우디 국적 VLCC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란 전쟁 기간 일부 선사들은 선박 위치 표시기를 끄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도 했으나,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흐리는 이 같은 위험을 감수하기를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됐다고 해석할 만한 대목이다. 블룸버그는 해당 선박 세 척 외에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출발한 유조선 한 척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이에 더해 카타르에너지 소유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므라이크 호와 중국 국영 코스코 계열의 나프타 운반선 통린완 호도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나섰다. 통린환 호는 지난 3월 UAE 아부다비 루와이스 정유소에서 나프타를 선적한 뒤 걸프만 내에 계속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진다.
중동 해역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인 합동해상정보센터(JMIC)는 이번 주 초 호르무즈 해협과 그 주변 해역의 위협 수준을 '심각'에서 '상당'으로 낮췄다. JMIC는 이번 MOU 체결로 호르무즈 주변의 위험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영국 로이즈마켓협회는 이날 성명에서 선주와 보험사들이 호르무즈 해협 안전을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냈다. 영국 런던 소재 보험거래소인 로이즈시장을 대표하는 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