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전쟁의 진정한 승자는 누구인가?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2026.06.20 06:00
[편집자주] 대한민국이 전쟁의 참화를 딛고 불과 70여 년 만에 세계적인 선진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냉전 이후 자리잡은 글로벌 자유무역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PADO에서 여러 차례 소개했듯 글로벌 자유무역의 시대는 저물고 있습니다. 반도체 특수가 견인하는 증시 호조에만 취해 있기에는 시대적 상황이 녹록치 않습니다. 그동안 한국이 취해왔던 대외 기조가 더는 통하지 않고 그것이 수출의 발목을 잡는 일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입니다. 미국 정부가 앤스로픽의 최첨단 AI 모델에 수출 통제 처분을 내린 배경에 "중국과 연계됐다는 의심을 받는 한국 통신업체"에게 해당 모델의 접근권을 허용한 것이 있다는 워싱턴포스트의 보도는 그래서 더욱 상징적입니다. 순전히 경제적인 측면에서 수출통제는 백해무익합니다. 단기적으로야 효과가 있지만 쓰면 쓸수록 그 효과는 줄어들고 결국 상대방이 (기술 혁신이나 통제국의 공급망 우회 등으로) 통제를 극복하고 나면, 자유무역 시대에 비해 똑같은 아웃풋을 위해 더 많은 인풋을 중복해서 쓰기 때문에 결국 모두가 덜 부유해집니다. 그래서 자유주의 성향의 매체나 경제학자, 기업인들은 작금의 세태를 한탄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경제적 동물'이기에 앞서 '정치적 동물'이기도 합니다. '함께 부유해지기(경제)'에 앞서 '내가 상대적으로 부유해지기(정치)'를 챙기는 것이 인간입니다. 이렇게 인간 집단에게 경제적 동기를 능가하는 정치적 동기가 존재함을 모르면 앞으로 펼쳐질 무역 전쟁의 시대를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뛰어난 경제 칼럼니스트 수마야 케인즈는 5월 23일자 기고에서 앞으로의 무역 전쟁이 어떻게 진행될지를 과거의 사례에서 짚어보는 한편, '무역 전쟁에서는 모두가 패배한다'는 이상론 대신 누가 무역 전쟁의 승자가 될 것인지 냉정하게 따져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픽=PADO(생성AI 사용)

미국과 중국 간의 차가운 무역 전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승리하고 있는 것 같진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중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큰 기대를 모았던 정상회담을 가졌을 때, 무역 전문가들은 더 많은 것을 기대했다. 양측은 관세를 조율하고 농산물을 교환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전반적으로 겉치레만 요란했을 뿐 실속은 별로 없었다.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이 중국에 요구 사항이 있을지라도 중국은 더 이상 미국의 파트너들을 공개적으로 달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트럼프식 관세 위협이 중국의 대규모 미국 제품 구매를 축하하는 서명식으로 이어지던 시대는 지났다. 수년간 강력한 제조업을 구축한 중국은 자신만의 경제적 무기를 갖게 되었다. 중국을 너무 세게 때리면 그들은 상대국이 의존하는 핵심 부품의 공급을 차단하여 상대국의 산업을 무너뜨릴 것이다.

그 위협은 전 세계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과 유럽 국가들도 중국에 의해 입은 상처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미국조차 중국의 위협에 위축된 것처럼 보인다면 더 약한 다른 국가들에게 어떤 희망이 있겠는가? 현재로서는 각국이 공격을 중지하면서 상황이 안정적인, 심지어 평온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최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무역 관계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을 정도로 잠재적인 위험이 크다.

갈등의 중심에는 수출 통제가 있다. 수출 통제는 사실 단순하다. 정부가 외국 구매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품목을 제한하는 것이다. 이는 방어 무기로 사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품귀 현상이 있을 때 자국 내에 식량이나 의약품을 보존할 수 있다. 또는 적국의 군대가 자국의 최첨단 기술로 이익을 얻는 것을 막는 데 사용될 수도 있다. (자신이 설계에 기여한 무기에 당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수출 통제는 라이선스 제도, 세금, 금지 또는 봉쇄의 형태로 발현될 수 있다. 그리고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무역 흐름에 적용될 수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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