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수" "호르무즈 미국땅" 미국-이란 빛바랜 MOU, 60일 기간 끝나

"참수" "호르무즈 미국땅" 미국-이란 빛바랜 MOU, 60일 기간 끝나

백소희 기자
2026.08.1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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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이란, MOU 이틀 만에 해협 재봉쇄 선언
무력 충돌로 사실상 봉쇄 지속…통행세 놓고 이견

(워싱턴DC 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통령 군인배우자위원회' 설립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6.08.03.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DC 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워싱턴DC 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통령 군인배우자위원회' 설립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6.08.03.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DC 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맺은 후 약속했던 60일간의 실무협상 기간이 만료됐다. 양국은 MOU 체결 2주만에 다시 무력 충돌을 빚는 등 불안한 상태를 이어온 데다 협상 재개도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교착국면이 장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MOU 직후 맞공습, 호르무즈 통제권 놓지않는 이란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60일간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항 보장에 합의한 MOU 기간이 만료됐다. 양측은 지난 6월17일 MOU를 맺었고 이후 해협 통행량은 회복세를 보였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항의, MOU 체결 이틀 만에 해협 재봉쇄를 선언했음에도 '휴전'은 유지되는 듯 했다.

그러나 MOU 체결 약 2주 만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이란이 맞공습을 벌인 후 무력 충돌 수위가 높아지면서 해협은 사실상 다시 봉쇄됐다. 이란산 원유 제재 조치 등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도 다시 시작됐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공격하고 미국이 이에 대해 보복 공습을 벌이면서 무력 충돌 수위는 높아졌다. 미국은 지난달 7일부터 13일 연속 이란을 타격했다. 이에 같은달 12일에는 이란이 역내 미국의 개입이 종료될 때까지 해협을 전면 폐쇄한다고 선언했다.

교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협 주도권을 둘러싼 이견이 최대 쟁점으로 부각됐다. 이란은 해협 수수료 부과를 요구하고 미국은 되려 더 나아간 요구를 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처음 주장한 호르무즈 해협 통행세 20% 부과를 하루 만에 번복, 중동 투자협정으로 대체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사이 다른 원유 수송로인 홍해도 봉쇄 위기에 처했다. 이란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해상 봉쇄를 예고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이란과 오만의 협상에 관여 중이라며 재개방이 임박했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미국이 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조건을 달면서 또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오히려 과거 폭탄 테러에 대해 배상을 해야한다며 맞불을 놨다.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하자 이란은 가짜 정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고 진정한 의미에서 (미국이) 소유하고 있다"며 "이란을 완전히 무찌르고 나면 호르무즈 해협을 조만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또 다른 호르무즈해협 연안국인 오만과 새로운 해협 통제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이란은 오만과 특정 기간 호르무즈 해협 진·출입 통항로를 이란 측 북쪽 항로와 오만 측 남쪽 항로로 분리해 운영한 뒤 중앙 항로로 일원화하는 방안에 합의했다며 미국과의 협상에는 선을 그었다.

"군사적 선택지 효과 없어"…이란은 장기전 준비 중
(테헤란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이란 테헤란 아자디 광장에 30일(현지시간) 설치된 현수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과 이란 미사일 체계가 함께 담겨 있다. 2026.07.3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테헤란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테헤란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이란 테헤란 아자디 광장에 30일(현지시간) 설치된 현수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과 이란 미사일 체계가 함께 담겨 있다. 2026.07.3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테헤란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참수 전 마지막 기회" 라는 등 위협적인 발언을 쏟아내며 대규모 공습을 벌였지만, 군사적 선택지는 크게 효과가 없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란은 이미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이어왔고 미국 내에서는 군수품 고갈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CNN에 따르면 미군은 핵심 미사일 방어 체계인 사드(THAAD)에 사용할 요격 미사일의 거의 80%를 소진했다.

미국 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CNN은 백악관 관계자 3명을 인용해 댄 케인 합참의장과 고위 참모 3명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과의 전쟁에서 벗어날 출구를 찾기 위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케인 의장은 전쟁 확대를 초래할 수 있는 군사적 선택지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고 존 랫클리프 CIA 국장,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J.D. 밴스 부통령 등 주요 내각 관료들과 전쟁 종결 방안을 모색했다.

이란은 MOU를 맺으면서도 평화를 틈타 전력을 강화하고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MOU 직후 공격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역 내 동맹 민병대와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IGRC)는 예멘 후티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 지휘관들을 파견하고 이라크 민병대와 협력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결을 강화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이란 혁명 수비대 지도부 교체도 전쟁 장기화를 대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2009년 시위 진압을 주도해 사상자를 낸 호세인 타에브는 바시지 민병대 사령관으로 복귀했고 비공식적으로 직무를 수행해 온 아흐마드 바히디 신임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공식 최근 임명장을 통해 정식으로 임명됐다. 사이드 골카르 테네시 대학교 이란 안보 전문가는 "바히디의 승진은 정상적인 평화 정치로의 복귀보다는 지속적인 대립 시기에 대비해 안보 기관을 준비시키려는 지도부의 움직임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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