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양자컴퓨팅 구축' 행정명령…인플렉션, 시간외 13% 급등

정혜인 기자
2026.06.23 10:07

양자컴퓨팅 산업 육성 및 보안 강화 행정명령 2건 서명…
"2028년까지 '과학 연구 수행' 수준 시스템 구축"
보안 체계 구축 시기, 바이든 때보다 4~5년 앞당겨

IBM 양자컴퓨팅 시스템 /AFPBBNews=뉴스1

미국이 양자컴퓨팅 기술 도입 시기를 종전 계획보다 앞당기고, 관련 보안 위협 가능성에 대한 대응을 강화한다. AI(인공지능) 뒤를 이을 차세대 첨단 산업으로 양자컴퓨팅을 성장시켜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에너지지부를 포함 연방정부 기관들이 민간과 협력해 2028년까지 과학 연구를 수행할 수준의 강력한 양자컴퓨터를 구축하도록 지시하고, 양자컴퓨터가 기존 암호화 체계를 무력화할 가능성에 대비한 보안 체계 강화를 요구하는 2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양자컴퓨터는 양자물리학 법칙을 활용해 정보를 처리해 특정 복잡한 문제를 현재의 슈퍼컴퓨터보다 훨씬 더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신약 개발, 소재 연구, 에너지, 제조,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지만 기술적 난제로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이 기술이 컴퓨터를 해킹으로부터 보호하는 기존 암호체계를 해독해 심각한 사이버 공격을 촉발할 거란 우려가 존재한다.

행정명령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부가 해당 목표를 측정하기 위한 기술적 기준을 마련하고, 상무부와 국방부는 앞으로 5년 내 양자 센서를 배치하도록 지시했다. 양자 센서는 양자 역학 원리를 활용해 기존 GPS를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기술로, 우주 탐사나 GPS 교란이 빈번한 전장 환경에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명령에 따라 국방부는 2028년 9월까지 양자 센터 배치를 목표로 최소 3개의 차세대 양자 센서 프로그램을 우선순위로 선정해야 한다. 상무부, 에너지부, 국립과학재단, 항공우주국(NASA)도 앞으로 5년 동안 양자 센터와 양자 네트워크 발전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보안 체계 강화 행정명령에선 정부 기관들이 2030~2031년까지 양자컴퓨팅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는 보안 체계를 구축하도록 했다. 이는 조 바이든 전 미국 행정부가 설정했던 2035년 목표를 4~5년 앞당긴 것으로, 전력망과 수도 시설 등 핵심 기반 시설을 보안 강화 우선순위로 지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양자 컴퓨팅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학 연구용 고성능 양자컴퓨터 개발과 사이버보안 대응을 앞당기는 행정명령 2건에 서명했다. /AP=뉴시스 /사진=민경찬
"中과 경쟁 속 우위 확보…보안 위협 대비, 우선 과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우리는 전례 없는 방식으로 미국의 양자 분야 리더십에 투자할 것"이라며 "이번 명령이 해당 분야에서 미국의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서명식에는 아빈드 크리슈나 IBM CEO(최고경영자), 루스 포랏 알파벳(구글 모기업) 사장 등이 참석했다.

로이터는 "이번 행정명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양자컴퓨팅 경쟁에서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리더십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 기술이 초래할 사이버 보안 위협에 대비하는 것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WSJ은 "이번 행정명령은 미 상무부가 양자 관련 기업들에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IBM·구글 등 기술 대기업들이 주도하는 민간 부문의 투자 열풍과 맞물러 발표됐다"며 "기술 업계는 양자컴퓨팅을 AI의 발전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로 여기며 관련 산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자 보안 업체 큐시큐어의 레베카 크라우트해머 CEO는 "이번 행정명령의 의미는 더 이상 이론에만 머무를 수 없는 보안 전환 작업에 구체적인 시한을 부여했다는 것에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뉴욕증시의 양자컴퓨팅 관련 종목인 아이온큐, 인플렉션 등의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정규장을 1.77% 상승으로 마감한 아이온큐는 시간 외 거래에서 3.22% 뛰었다. 인플렉션은 정규장에서 0.68% 상승에 그쳤지만, 시간 외 거래에선 13.30%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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