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조위 "베네수엘라 강진 대응 수개월 소요…구호물자 반입 난항"

김지은 기자
2026.06.27 18:19
베네수엘라 강진 발생 사흘째인 26일(현지 시간) 라과이라 지진 피해 현장에서 한 주민이 세간살이를 수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베네수엘라 연쇄 강진으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국제 구호단체가 이번 지진 피해 대응에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뉴시스에 따르면 미 CNN방송은 이날 국제구조위원회(IRC) 부총재 겸 프로그램 제공 책임자인 엘리너 라이크스가 베네수엘라 지진 대응은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라이크스는 "국가가 입은 심각한 피해를 고려해 IRC는 공공 서비스를 강화하고 필수 구호 물품을 전달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태를 바라봐야 한다"며 "지진 대응은 몇 주가 아니라 몇 달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크스는 베네수엘라의 인프라 상황을 고려할 때 구호물자를 동원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주요 공항이 파손된 탓에 구호물자를 대규모로 수송하기가 어렵다"며 "IRC는 이웃 국가인 콜롬비아에 물자를 비축하고 있지만 이를 베네수엘라로 반입하려면 공항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IRC는 당분간 식량, 물 등은 생필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또한 대피소를 마련해 의료 기관에 물품을 공급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소아과 전문의인 후니아데스 우르비나-메디나 박사는 CNN에 "병원들이 물, 항생제, 정맥 주사액, 마취제, 침대 시트 등 필수 의료 용품 부족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라카스와 라과이라에 있는 병원이 지진으로 붕괴했다"며 "해당 병원들이 노후화됐고, 유지 보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연쇄 강진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920명이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전날 "현재까지 336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며 "172명이 잔해에 갇혀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실종자 수는 약 5만명으로 추정된다. 구조 골든타임인 72시간이 지나면서 사망자 수가 급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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